감정을 확인하면 좋아하는 일을 발견할 수 있어
내가 가장 기쁘고 가장 슬플 때가 언제인가. 그것을 떠올리면 나는 공통적으로 글을 쓰고 이야기를 지어낼 때라고 말한다. 실제로 다친 것처럼 마음이 아프기도, 벅찬 기운에 숨이 가빠 올 때도 있다. 모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없는 것을 존재하게 만들 때 느끼는 감정이다.
좋아하는 게 없어.
어린 시절의 나는 매번 그렇게 생각했고, 나에게 꼭 들어맞는 일이 언젠가 나에게 달려올 것이라 기대하며 살았으니, 그저 기다리는 신세였다. 그러나 모든 일은 가만히 앉아 있으면 도착하는 택배가 아니다. 내가 나서서 부딪혀야 했고 나는 글을 쓰는 것을 택했다.
그림일기를 그리고 글을 쓰고 책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리며 사람들의 반응과 감상을 받을 때면 글쓰기가 존재하는 이유를 실감한다. 내가 지어낸 이야기로 인해 누군가의 일상에 유쾌한 균열이 생기면 그것으로 오늘의 글쓰기는 성공이라고 말하고 싶다.
종종 사람들의 감상을 받는데, 어느 날은 일기 같고 어느 날은 편지 같다. 사람을 이렇게 귀여워할 줄 알다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나는 또 다른 나를 만나곤 한다.
잘하고 싶어서 욕심이 생기고 그리하여 실망하고 비루한 실력을 견디니 슬프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에 내놓은 결과가 꽤 좋은 일로 이어지면 그것보다 기쁜 것이 없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했어요.’ ‘위로받았어요.’ 같은 말을 보면 이래서 이 일을 하지, 라는 생각에 오늘도 스스로를 다독인다.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면 스스로를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이 나를 웃게 하고 울게 하는지, 나의 웃음은 얼마나 유쾌하고 울음은 얼마나 아릿한지 파악하면 좋아하는 일을 금세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무엇을 할 때 가장 기쁘고 가장 슬픕니까. 스스로에게 물어봐요. 감정의 폭을 알고 그 끝의 이야기들에 귀 기울이면 내가 원하는 일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
나를 뒤흔드는 일에 마음을 쓰는 건 정말 기쁘고 슬프다. 그럼에도 사랑을 외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