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병원 간 이야기

집 나간 인대는 돌아오지 않아

by 생강




다친 채로 10년을 넘게 지냈다. 그것은 아픔 보단 습관이 됐고, 일상이 됐다.


업보일까.


장마를 이기지 못하고 찾은 병원에서, 몸의 몇 배가 넘는 통 안에 들어가니 그동안의 생각이 마구잡이로 떠올랐다.


다친 이후로 나의 짐을 들어주던 친구들, 천천히 걷자는 말에 흔쾌히 속도를 늦추는 사람들, ‘다행이다, 다행이야.’ 하고 나보다 더 안심하는 선생님. 이들은 온몸으로 내게 말한다. 아픈 것은 아픈 것이다. 익숙해지지 마.


외면한다고 무시할 수 있는 아픔은 없지. 병원 침대에 앉아 발목을 문지르며 생각했다. 건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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