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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강 Feb 22. 2023

나의 완벽은 정말 완벽일까?

어쩌면 완벽을 기다리는 애처로운 게으름




도화지 위를 무질서하게 달려.


완벽주의를 생각하다가 문득 떠오른 문장. 나름의 완벽을 지키겠다고 온갖 기준을 들이밀고 긴장이 촘촘한 삶이 비로소 좋은 삶이라고 여겼지. 마치 내겐 마지막 기회밖에 없다는 듯이.


완벽하기 위해 완벽을 기다리는 삶.

그 가운데, 시간에 사포질 당하는 늙은 내가 있다.

열정이 마모되는 것을 바라보는 내가 있다.


기다리면 엄청난 보상이 있으리란 근거 없는 믿음, 그것은 곧 허무한 완벽주의로 이어진다.


그러니 우리는 각자의 도화지 위를 무질서하게 밟아야 한다. 기다린다고 해서 완벽이 찾아온다는 보장도 없고 기다림이 곧 완벽을 숙성시키는 것도 아니므로. 무질서는 곧 나의 질서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그저 달리면 된다.


그것을 깨달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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