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25.02.25 AM 10:20

by 김새옹


8시 30분.

새벽 운동과 스타벅스 첫 손님은 실패했지만 늦게라도 마음을 다잡고 일어났다.


당근 거래를 하고 바로 지하 헬스장을 갔다. 피부과 예약 때문에 20분밖에 못 뛰었지만 땀은 10분 만에도 흘렀다. 시간은 촉박했지만 할 건 다 해서 정말 뿌듯했다.


일어나자마자 하려고 했던 모닝 페이지—20분 간 3바닥 정도 글을 쓰는 활동—는 피부과로 이동하는 지금 쓰고 있다.



오늘은 일정이 좀 촉박하다. 피부과 진료를 받고 집에 와서 거의 바로 알바 면접을 가야 한다. 그러고 18시부터 21시까지 알바가 있다. 내게는 14:30-17:30, 3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 그 여유 시간 동안 뭘 할까? 지금 생각해놓지 않으면 게임 좀 했다가 유튜브 좀 봤다가 웹툰 좀 봤다가 알바 갈 게 뻔하다.


오늘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 진짜 오랜만에 그림 생각이 난다. 며칠 전 등산을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봤던 고양이를 수채화로 그려보고 싶다.


내 안의 예술가의 혼을 깨우는 건 계속 아른거릴 정도의 아름다움인 걸까? 아, 어떤 책에서 스치듯 본 것 같은데, ‘기쁨과 고통에서 작품이 비롯되지만 대부분은 고통이다’고. 그럼 요즘은 고통이 없나? 그건 또 아니다. 그동안 갑자기 피부가 뒤집어진 것도 두세 번 되고, 붓고 건조하고 따갑기도 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고 싶단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다. 그럼 무엇이 달라진 걸까?


달라진 건 나의 생각이다. 최근에 엄마가 추천해서 읽고 있는 <잠재의식의 힘>에 푹 빠졌다. 나는 이제 잠재의식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 즉, 언제든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갑자기 고통이 오더라도 고통을 겪고 있는 나의 곁을 지키면서 토닥여주고, 하루를 아름답게 보냈다. 그 고통이 어차피 곧 사라질 것을 알고 있기에, 그렇게 믿고 있기에 오늘을 버리지 않으려 했다. 이 소중한 시간을 고통에게 주기 싫었다. 이런 나의 생각 덕분인지 그 시간을 잘 보낸 것 같다.




난 쉽게 부정적여진다. 그런 것 같다. 그런데 비록 그것이 내 본성, 즉 타고난 거라도 원한다면 바꿀 수 있다. 정해진 절대적인 건 없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느끼고 싶지 않다면,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면 그렇게 살지 않으면 된다.


지겨운 생각에, 느끼기 싫은 감정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다. 어떻게? 그 생각과 감정에 시간을 쏟지 않으면 된다. 내가 그렇게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비워진 생각과 감정의 그릇에 새로운 생각과 감정을 집어넣으면 된다. 나는 5일 전만 해도 염증과 고름이 조금 있었다. 붉고 붓고 건조하고 따갑기까지 했다. 나는 그때 ‘더 안 좋아지면 어떡하지, 이러다가 사라진 적은 없는데.. 더 심해졌다가 낫던데..’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잠깐이었지만 내 마음속에 두려움이라는 씨앗을 심은 거다. 나는 그 두려움을 빨리 알아챘고 곧바로 다른 생각들을 했다. ‘봄아, 걱정하지 마. 무조건 빨리 나을 수 있어. 내일이 되면 스르륵 들어가 있을 거야. 세포는 계속 재생하고 있어. 내일은 피부과도 가잖아. 그러니까 오늘을 즐기자.’ 그날은 ‘좋아지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라는 생각을 버린 날이었다. 그리고 5일 뒤인 오늘 피부과에 갔고 염증은 하나도 없다는 말을 들었다. 난 나의 잠재의식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갔다.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해서 무서워하지 말자. 쫄지 말자. 내게 무엇이 필요한 지 알 수 있는 순간이자, 바로잡을 수 있는 생각임을 잊지 말자. 해소되지 않은 부정적인 생각은 내 잠재의식에 박혀 극대화된다. 잠재의식은 내가 집중하고 있는 생각을 따라가 현실화시킨다. 그것이 긍정적인 생각이든 부정적인 생각이든. 그렇다면 긍정적인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누가 자기 미래를 비관적으로 만들고 싶겠는가.


정말로 나의 생각이 잠재의식에 의해 현실화된 거라면, 그게 지금 나의 상태라면 진짜 무섭고도 존경스럽다. 그저 한 사람의 생각일 뿐인데 이렇게 강할 수 있다니. 개인이 모두 다 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니. 경외심이 들 정도다. 나는 이제 막 잠재의식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매일, 몸소 실험해보면서 확신을 가져야겠다. 잠재의식의 힘을 알게 된 이상 날 괴롭혔던 생각과 감정들에 나를 가두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AM 10:20

지하철에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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