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마지막 시험 D-9

by 김새옹

시험의 불안감은 발표와 같다.

과제를 발표할 때의 떨림과 불안.

내 머릿속 섞인 지식을 꺼낼 때의 떨림과 불안.


특히 시험에서의 불안은 끝이 없다. 생각만 하는 걱정은 더욱 부풀기 마련.


모든 과목이 부족해 보이는 순간이 있다. 진짜 하루하루, 느끼는 게 너무 다르다.

무슨 말이냐면, 어제는 내가 준비도 꽤 됐고 점수도 잘 나올 거라 거의 확신했다. 하지만 오늘의 나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다는 거다. 모든 과목에 빈틈이 보이고 내 머릿속에 없는 느낌. 내가 나를 의심하는 것. 이건 시험이 끝날 때까지, 반복이다.


언제는 이 불안한 마음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이 불안을 벗어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 생각으로 공부를 해나갔다. 예전의 나는 불안에 초점을 두며 공부를 했다. 불안에 집중하는 건 불안을 줄이는 방법이 아니었다.


지금의 나는 공부 자체에 초점을 두며 공부를 한다. 어떤 공부 방식이 내게 맞는 것 같은지에 관해, 탐구하는 공부를 한다.


참 웃긴 건 몇 주 전, 재미있는 공부만을 해야 한다는 틀에 갇혀있었다는 거다. 몇 주 전의 나는 재미에 초점을 두며 공부를 했다. 하지만 엄마와 이야길 하며 내가 공부를 왜 하는가, 성적이 잘 나오는 공부는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고 당연시 여긴 1 회독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다.


그렇게 1학년 마지막 시험이 9일 남은 지금, 정말 불안이 적다. 내게 불안은 없을 순 없다. 모든 사람에게 있을 거다. (아마도?)


예전엔 불안을 떨쳐내야 하는 대상으로만 생각했다. 근데 과연 그럴까? 불안은 행동하게끔 한다. 불안해서 더 많이 준비하는 나는 이 불안을 잘만 사용하면 엄청난 성과를 볼 수 있다 생각한다. 그런데 가장 큰 단점, 불안은 감정이기에 부풀기 딱 좋다. 오늘의 불안의 적정 상태이지만 내일의 불안은 포화 상태일 수 있다.

이리도 불규칙한 불안을 달래는 것은 자신만이 할 수 있다. 어떻게? 내가 불안하다 느끼는 것(나에겐 공부)을 그냥 시작하는 거다.


불안을 쳐다만 본다 해서 나아지는가?
결코 아니다.


일단 부딪혀보고 겹겹이 쌓인 불안을 벗기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 행동은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는 불안을 자신에게 적정한 상태로 만들고 자신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글이 잘 안 적어진다. 빨리 마무리해야겠다. 어쨌든! 오늘의 나는 어제와 같이 적정한 불안과 함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