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엎드려 잤던 한 시간이 준 깨달음
새벽 3시에 잠에 들었고 아침 8시에 일어났다. 평일 때도 느꼈던 익숙한 아침 공기. 많이 내려간 기온에 오들오들 떨며 빠른 걸음으로 카페에 갔다.
공복인 배를 음료와 빵으로 채우고 공부는 9시에 시작했다. 30분 뒤, 너무 피곤해서 20분 잤다. 한국사 공부를 끝내고 영어를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오늘 너무 피곤했다. 뭐, 그도 그럴 것이 5시간밖에 못 잤으니까.. 당연한 결과다.
이상하게 피곤했던 게 아니라 당연하게 피곤했던 거다.
어쨌든 조금씩 졸아가며 10시 55분까지 공부했다. 영어 본문 한 개를 끝냈지만 가시지 않은 졸음에 ‘10분만 자야지’라는 생각으로 알람을 걸었다.
그렇게 40분을 잤다..
핸드폰의 11시 30분을 보고 ‘이젠 정말 제대로 하자’ 다짐했다. 엎드려 잔 뻐근함과 함께 공부를 시작했고 20분 뒤, 결국 계속 밀려오는 졸음을 못 참고 집에 왔다.
9시부터 12시까지 난 얼마 남지 않은 시험의 불안감 때문에 나를 카페에 붙들어 놨었다.
카페에 있으면 뭐라도 할 것이기에. 그런데 오늘은 내게 맞지 않은 스케줄이었다. 어제 2시 30분까지 공부를 했고, 3시에 잤던 나는 지식이고 나발이고, 무엇보다 수면이 부족했다.
의지는 충만했으나 신체적으로 피로한 건 이기기 어려웠다. 그렇게 카페에서 총 1시간을 엎드려 보냈다. 오늘의 새로운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오늘의 내 컨디션에 따라 오늘의 내게 맞는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난 평소, 루틴을 중요시 여긴다.
매일 시간에 맞춰할 것이 정해져 있으면 불안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른 시간이 주는 안정감이 오늘은 내가 이기지 못할 피로감을 안겨주었다.
루틴도 루틴이지만,
내가 또 나를 그 루틴 속에 끼워 맞추고
있었구나
내 상태를 외면했구나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12시, 그렇게 집에 와선 바로 잠에 들었다. 기절이 더 맞는 표현 같다. 그리고 3시 30분에 깨서 엄마와 늦은 점심을 먹었고 음료를 받아 집에 왔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5시다. 일전에 쓴 글을 빌리자면, 12시까지는 아직 7시간 남았다. 너무 충분하다. 3시간의 낮잠이 준 불안감도 없어졌으니 이제 시작해야겠다.
또렷한 정신으로 공부의 불안을 뚫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