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ivitia J Feb 25. 2024

I am my World

일본영화 괴물을 보고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에 살고 있다. 시간과 장소를 공유하고 있지만 생각은 나누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이유 없이 괴물이 된다. 우연으로. 세계에 우연이 아닌 것은 없다.


교장은 말한다. 선생님이 말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단지 괴물로 만들어졌을 뿐이다. 작은 바람 소리가 모아져서 태풍이 되어 나무를 꺾어버리고 한 번의 손가락질이 한 사람을 지붕에 올라서게 했다. 악의는 없다. 이유는 없다. 필연은 없다. 그냥 그랬을 뿐이다.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뱉었을 말이었고 그냥 떠올랐고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파주에 가고 싶다. 거기에 사람이 없다.


"살짝 데었어요"


이 한마디에 단숨에 약국으로 운전하고 가서 습윤밴드를 사다가 붙여주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주꾸미가 큰 수술을 하는 데 백만 원이나 든데요."


집에 도착해서 가방을 열어보니 20만 원이 든 봉투가 들어있었다.


호기롭게 영화관에 가서


"저 파주에서 일하는데요 할인해 주세요."

"네."


말로만 하면 된다. 어두컴컴한 영화관 밖에서 영화가 시작되길 기다린다. 시작되는 시간이 지나도 보채거나 항의하는 사람은 없다. 노부부가 별빛이 보이는 자리에 앉는다며 옮기면서 할머니가 방귀를 풍 뀌고 지나간다.


여기는 서로에게 괴물이 되기엔 인원이 부족한가 보다.

이전 05화 뮤지컬 '레 미제라블' 리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