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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vitia J Jul 22. 2024

나스타샤 다시 쓰기_IF NOT

나스타샤가 조지를 떠나지 않았다면

“나스탸샤, 당신이 이제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게 유감이야. 세 식구가 살아가는 데에는 비용이 꽤 많이 들어. 내가 당신 계좌에 2만 불을 넣어놓았어. 앞으로 이 년은 버틸 수 있을 거야. 그 안에 나스타샤는 자리를 잡을 수 있어. 마음을 굳게 먹어. 이제 나스타샤가 집안을 책임져야 해.”

나스타샤는 아노미 상태에 있다. 무기력하게 고개가 내려가 있다. 그러나 나스타샤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을 때 달라져 있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No, it’s also related you.”


이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통증 치료로 뜸 치료를 하는 중에 서툰 영어로 나스타샤는 준비한 듯 말했다. “너와도 관련이 있다”라고 말이다. 사랑을 말하면서. 

나스타샤는 나를 떠나지 않았다. 보리스와 아니카에 대한 안전과 물질적 비용을 지원하기로 한다. 내심 두려웠다. 나스타샤가 없는 삶은 암흑 속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외로움과 알코올 중독과 자기 포기로. 

알코올 중독으로 한 달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길 잃은 행성이 나를 구원한다. 아니 처음부터 나는 나스타샤로부터 구원받았다. 잠시 멈췄지만 나는 연구를 해나간다. 나스탸샤는 화이트로즈의 총매니저이다. 화이트로즈에 대한 모든 운영을 도맡아 한다. 나스타샤가 내게 처음 미소 지었던 그날을 기억한다. 그날부터 나의 주인은 내가 아니었다. 설렘과 두근거림이 내 영혼의 주인이었다. 그녀의 미소에는 면역될 수 없었다. 그 미소에 언제나 마음이 떨렸다. 나의 행복은 단순했지만 호사스러운 것이었다. 운명은 나에게 나스타샤를 허락했지만 나스타샤로부터의 아이를 주지는 않았다. 아니카는 나스타샤를 어색해했고 보리스는 새로 여자를 얻어 가정을 만들었다. 나스타샤는 슬퍼했지만 말하지 않았다. 나스타샤는 피아노를 곧잘 친다. 물론 나와 취향은 다르다. 구하기 힘든 무소르그스키 바이닐 레코드를 선물했다. 

나는 토론토 대학의 항구적 테뉴어를 받았다. 그리고 서양예술사에 대한 철학적 해명에 관한 책을 완성한다. 이 책은 발간되자마자 철학책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 다음으로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나는 수상 소감도 말하지 않았다. 

“나스타샤, 나가자. 마린스키의 지젤이야.”

리모주 브로치를 내밀었다. 예술이 삶을 위로해 준다. 되었다.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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