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여행 사이
2016.11.08
며칠 전 택시를 타고 지나쳤던 북카페를 찾아 가보기 위해 무작정 걸었다
대학교 근처라는 것만 기억이 나서 이 곳에 지리도 익힐 겸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대학가라 그런지 서점이 몇 군데 보여서 들어가 봤다
아- 독일어 아무것도 모르겠다
여행책이나 구경해야지
오늘 독일어 단어 하나 배웠다 Reisen이 여행이란 뜻
Asia 섹션에서 혹시 한국 여행책이 있나 보다가
먼저 눈에 띈 북한 여행책, 생각해보니 북한 여행 책은 생전 처음 본다
통일될 순간을 위해 훑어봤다
여행섹션을 다 보고 내 눈높이에 맞는 어린이 그림 코너 가서
마음의 안정을 준다는 색칠공부 책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또 며칠 하다 때려치울 것 같아서 포기 (내 장점은 나 자신을 너무 잘 아는 것)
드디어 대학교 발견. 젊은 Germany들이 우르르 서있다
대학교를 한 바퀴 돌아서 찾았다
카페 이름은 Lost Weekend
한쪽 벽에는 책들이 진열되어있고 큰 테이블에서 각자의 일들을 하고 있었다
유리창 쪽에는 라디에이터 위에 발을 올리고 삼삼오오 수다를 떨고 있다
책에 대한 섹션 이름들이
America / Love / Kills / Capitalism / Explore / Everythings
hip 하다
카푸치노 한 잔 시켜놓고 카페 구석구석을 구경하다가
시집 필사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구름이 인형이랑 놀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카페 스텝이 5:30부터는 예약이 되어있다는 종이를 테이블마다 올려 둔다
나중에 보니 공연을 위해 카페 한쪽에 자리를 마련하더라고
(여러 번 왔었는데 그때마다 그 시간에 공연을 하더라... 매일 하는 건가)
뭘까 궁금했었지만 저녁 약속이 있어 6시쯤 자리를 떴다
분위기, 음악, 커피, 모두 맘에 들었다
이런 좋은 카페를 혼자 힘으로 찾아낸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