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여행 사이
2016.11.16
최근 나의 헤어스타일 상태는 숏컷에서 기르는 중으로 굉장히 지저분한 상태였다
올여름 숏컷으로 잘랐으나 너무 잘생긴 미소년이 거울에 자꾸 보여서
나와의 사랑이 더욱 깊어질까 봐 다시 기르고 있는 중이다
머리카락을 기르기 위해 미용실을 가지 않고 방치했더니
꼴이 말이 아니다
머리의 뒷부분만 길어서 김병지 같은 머리를 더 이상 볼 수 없어
미용실에서 커트를 하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외국에서 미용실에 방문한 적은 처음이다
pony club 프랜차이즈 미용실
미리 예약을 해뒀고, 커트비는 44유로 정도
영어 잘하시는 예쁜 흑인 언니가 커트를 하기로 해줬다
나는 더듬더듬 커트에 대한 설명을 했다
머리를 계속 기를 예정이고, 머리 뒷부분만 클린 하게 잘라주세요
(헤어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영어로 하려니 생소하고 힘들더라)
천천히 커트를 해줬다
뭔가 한국 헤어숍보다 손이 느린 느낌
샴푸 해주는 것도 빡빡빡 시원하게 가 아닌 뭉실뭉실 하게,
머리 말려줄 때도 파바박! 이 아닌 슝슝슝 느낌
그래서 중간에 졸뻔했다
커트가 끝나고 뒷부분은 좀 더 짧게 쳐서 보브컷 느낌이 낫겠다는 의견에
나와 헤어디자이너는 동의했고 뒷부분 커트를 다시 한번 했다.
자연스럽게 연출한 드라이가 맘에 들었다
2016. 12. 03
밝게 염색한 머리에서 스멀스멀 검은 머리가 올라오고 있다
염색약을 사다가 염색할까, 미용실에 갈까 고민 고민하다가
씻지도 않고 운동하러 나갔다가 예약도 없이 급 염색을 하게 되었다
염색 값은 40유로
꽤 많은 여자들도 머리를 하길래 안심했다
남자분이 염색을 해주셨는데
오- 굉장히 꼼꼼하게 손이 빠르게 염색약을 바르셨다
머리숱이 많은 편이라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염색약을 다 바르고 따끈한 기계 밑에서 20분~30분 정도 있었던 것 같다
너무 오래 있는 거 아닌가? 머릿결 상하는 거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시간이 다 되고 여자분이 머리를 감겨주셨는데
너무 부드럽게 감겨주셔서 걱정이 됐다
염색한 후에는 빡빡 감겨줘야 제맛인데...
염색은 잘 됐지만 왠지 모를 간지러움과 계속 두피에서 검은색이 묻어난다
흐엉
이제 머리에 손 안 대고 이대로 쭈-욱 길러야지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