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자 쌩쌩이 100개 도전기
최근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다.
"2단 뛰기 100개 달성!"
아마 다들 입을 떡 벌릴 것이다. 40대 중반의 아줌마가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게다가 몸이 날렵하게 생기지도 않았고 살집도 좀 있어 보이는데?
그렇다, 그렇게 보일 것이다. 그러나 난 이미, "70개"는 해내었다. 그런 것이다.
나는 줄넘기에 대한 부심이 굉장히 많다. 중학교 때 친구와 경쟁이 붙어, 줄넘기 시험 합격선인 20개를 훌쩍 넘기고 넘어, 당시 72개를 뛰었었다. 친구는 100개까지 뛰어서 결국 나는 따라잡을 수 없었지만 말이다.
줄넘기 2단 뛰기를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중간에 힘들면 점프를 어떤 식으로 하면 되는지까지 체득한 경지에 이르렀다.
그 뒤로도 나는 줄넘기를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정말 드물게 하긴 했지만, '줄넘기'를 떠올리면 내가 가볍게 날아오르는 모습이 상상되고, 나의 신체적 효능감이 아주 강하게 느껴지곤 했다. 최근 몇 년 동안도 걷기 운동, 테니스 등을 꾸준히 하면서 사이사이 줄넘기도 해오고 있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콜레스테롤이 정상치를 넘긴 것은 대략 사오 년 전쯤인 것 같다. 부모님들이 모두 그 계통의 질환을 가지고 계셨기에 유전적인 영향도 크겠지만, 어쨌든 이 체중, 그리고 체질적으로 부종이 많고 순환이 잘 되지 않는 점 모두를 유전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비겁한 것 같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최근 종합건강검진 결과지를 새롭게 받아보고, '하... 또 넘어갔다.' 그렇다. 정상치를 웃돌고 있었다. 그 노무 콜레스테롤이. 의사인 친구는 "살 빼면 다 해결돼~~"라는 너무 당연한 말을 하였는데, 의사가 이야기하니 굉장히 명료하게 꽂히면서 운동을 뭔가 더 해야겠다는 결심이 선 것이다. 그러다 결국 줄넘기를 다시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고, 1단 뛰기로 500회 이상 몸을 푼 뒤 2단 뛰기 시도를 해오고 있다.
줄넘기를 좀 쉬었더니 처음엔 다리가 많이 당겼지만, 몸은 배신하지 않고 점차 적응을 해간다. 줄이 자꾸 걸리더니 점점 걸리지 않게 되고, 2단 뛰기 횟수도 20개가량에서 점차 늘어 2일 전 70개까지 달성하게 된 것이다.
2단 뛰기 100개를 할 수 있으려면, 체력을 더 길러야 한다. 1단 뛰기 1000개 이상 정도 가뿐히 뛰어 주고, 몸을 충분히 가열한 상태에서 힘들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 그 열기로 2단 뛰기까지 기세 있게 쭉쭉 밀고 나갈 수가 있게 된다. 즉, 2단 뛰기 100개를 무리스럽게 달성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100개가 가능한 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어느새 콜레스테롤은 내려가 있지 않겠는가? 뭐, 안 내려가면 말고.. 그럼 약 먹어야지.. 흐흐
70개 달성의 인증 영상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다.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