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제목 참 거창하다.
으아.. 그러나 살아 보니, '구도(求道)'라는 것이 뭐 특별한 사람만 하는 건 아닌 것 같더라.
아직 40대 중반밖에 되지 않았고 앞으로 또 얼마나 찾아 나설 것들이 많아질지 모르겠지만,
살아 보니 점점 모르겠더라는 거다. 인생 재미있는 것도 별것 없더라. 그럼에도 살아내야 하니, 붙잡고 갈 수 있는 무언가를 계속 찾아야겠더라는 거다.
다만, 변하지 않는, 거의 확신할 수 있는 진리는 가족의 행복, 특히 자식의 행복, 그리고 그 모두를 아우르는 사랑인 것 같다. 예전엔 미처 몰랐던 것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내 깊은 곳으로 점차 가라앉아 자리를 잡더라.
하지만 세상을 '사랑'이라는 진리만으로는 살 수 없는 법이다. 다양한 작동 원리가 나를 이끈다. 나를 이끄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했을 때 점점 잡히지 않는다. 막말로 '돈맛'이라도 확 들었으면 싶을 만큼 정말 잡히지 않는다. 내 안의 욕구를 살펴보지만 찾았다 싶으면 이내 흐려졌다.
사람 관계에서 의미를 얻고 큰 영향을 받지만, 난 그 사람 관계를 활용할 줄은 모른다. 사람을 만나 영감을 받지만, 나의 이해관계 쪽으로 확실히 끌어당기지 못하고 이내 수동적인 태도를 갖고 만다.
그런데 한편 고고하기 이를 데 없다. 그래도 이 길이 내 길입네 하는 고집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
오늘도 답답하다. 많이 막혀 있는 기분이다. 이야기를 나눠 막힌 속을 뚫어줄 사람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이대로 계속하면 언젠가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할까?
알 수 없지만 계속하게 되는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미약하나마 그래도 놓지 않고 있는 이 힘은 어디에 기반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