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4학년 때부터 성장이 영 더뎌 겁이 났었다. 지금 무엇을 해주지 않아 나중에 후회할 수 없어 1년 전에 서울대 소아청소년과 내분비내과를 예약했었다. 성장과 관련해 이런저런 검사를 해보기 위함이었는데 서울대병원은 빨라야 1년 뒤, 세브란스는 빨라야 2년 뒤가 예약가능 날짜였다.
당장 병원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어린이 성장 운동 센터를 등록해 관리해 왔었다. 속시원히 딸아이가 관리를 '받지'않아 답답했지만 어쨌거나 그 덕분인지 조금씩 키와 몸무게가 늘었다.
한 달 전 예약한 1년 뒤의 그 날짜가 찾아와 혈액검사와 뼈 촬영 등을 했고 오늘 결과를 보러 갔었다.
90분여 진료 지연을 기다려 결과를 들었고 너무 심플하게도 다 정상이라는 결과를 들었다. 이제 마음을 좀 놓고 아이의 성장을 기다려볼 수 있게 되었다. 밥을 눈곱만큼 먹어도 아이는 큰일이 나지 않는다.
병원일정이 마칠 때쯤 어지럼증이 찾아오더니 또또!! 이석증스러운 어지럼증을 좀 전까지 겪었다. 쉬고 일어나니 어지럼증이 많이 가셨다.
이렇게 정신이 없다가 다시 살아나면 노트북 화면이 더 선명해 보이고 내게 책상이 있고 노트북이 있음이 감사하게 여겨지곤 한다.
감사함을 느끼라고 신체적인 고통을 한 번씩 툭툭 내리시는 건가.. 마침 아는 분이 금요 예배 유튜브 링크를 보내주셨는데 그것을 누르게 되었다. 뭔가 아다리적인 이 상황..
그렇다고 내게 성령이 임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