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떨어내고 그저 혼자이고 싶었다. 정신적으로도 오롯이 혼자이고 싶었다. 다른 이와 관련된 그 어떤 것도 생각에 침투하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계속 떨어내고 또 떨어내었다.
내가 해오던 것들에 대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면 하지 않고자 한다. 이 역시 떨어내고자 한다. 너무 애쓰지 않기로 한다. 물질적 또는 비물질적인 그 어떠한 보답도 원하지 않았다. 그저 교감을 기대한 것은 맞다. 그런 행복감은 지속할 힘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이 지치고 의미를 찾기 어렵다.
그토록 나에게 오랜 시간, 깊이 있게 침투하고 들여다보았건만, 아직도 모자라다는 말인가. 다 끊어내고 그저 나에게만 충실하고 싶다. 하염없이 나를 아껴주고 싶다.
그 어떠한 것보다 지금 내 곁의 자몽용과레모네이드가 가장 큰 행복을 준다.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