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고 넘어가고 싶은 마음 참기”
# ‘코끼리’ 명상 앱에서
# 김미경 선생의 ‘인간관계 솔류션 수업’을 듣다.
‘작은 적’ = 은근히 나를 싫어하는 사람
‘큰 적’ = 나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
내가 활동하는 테니스클럽, 그 공간에서 김 선생님이 이야기하는 나의 ‘작은 적’은 과연 몇이나 될까?
넉넉히 잡아서 과반수는 되는 것 같다.
나의 ‘작은 적’은 다양한 기회로 만들어졌다.
섭섭함을 느끼게 했거나,
듣고 싶지 않은 코칭이나 참견을 했거나,
보고도 아는 척을 하지 않는다고 느꼈거나,
불편한 관계인 사람을 옹호했거나,
위협적으로 볼을 치고도 미안하다 말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밉상스러운 말을 했거나,
가치관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거나...
나는 이런 ‘작은 적’들과 표면적으로는 무리 없이 잘 지낸다. 상황에 따라 함께 치맥도 한다. 또 먼저 반갑게 인사말도 건네고, 가급적 그와의 인간관계를 적당한 선에서 유지하려 한다.
명상을 하는 동안, 코트에서 벌어졌던 사건을 떠 올렸다.
처음은 작은 의견 충돌로 시작되었으나, 그는 어느 순간에 국면 전환이라도 하려는 듯이 상대방을 향해 ‘당신이 일전에...’라는 감정적 화살 공격을 날렸다. 그 후 언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전 되었고, 결국 주변 사람들의 만류 끝에 휴전이 성립되었다. 그러나 이미 그는 할 말, 못할 말을 다 쏟아부어버린 탓에 감정적으로는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등을 돌려야 했다. 이후, 의도치 않게 뱉어낸 말들로 인해 상응하는 책임이라는 화살을 되받아야만 했다.
김 선생님이 명상을 통해 건넨 삶의 지혜는 “짚고 넘어가고 싶은 마음을 참으라는 것’이다.
화가 났을 경우, 현명한 사람은 감정을 통제하고 절제하려 한다. 그러나 아무리 수천 권의 책을 읽고 머리에 든 지식이 많다 한들 자신의 감정조차도 통제하지 못하고 상대방에 대한 일말의 배려심 조차도 갖추지 못했다면, 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싶다. 안타깝게도 주변에서 그의 언행을 지켜본 사람들을 그는 ‘작은 적’으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그는 알지 못한다. 다만 사람들이 자신을 외면한다고 여겨, 섭섭하다고만 생각한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가진 이가 지닌 특징인가 보다.
사회생활을 하는 이상, 나는 주변에 있는 ‘작은 적’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적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간다.
충돌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또 회피하려고만 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코트에서 벌어진 사건에서도 그 시간, 그곳에서 발생한 쟁점에만 집중된 논쟁을 했더라면 감정적인 상처를 입히진 않았을 것이고, 이로 인해 밤새 잠자리를 뒤척이며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고, 또 ‘큰 적’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명상을 통해 누군가를 탓하기보다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내 주위의 ‘작은 적’은 일순간 ‘큰 적’이 되기도 합니다. ‘짚고 넘어가고 싶은 마음’을 참는 것이 ‘큰 적’을 만들지 않는 지혜입니다.”
(#코끼리 영상 앱에서, 김미경 선생의 ‘인간관계 솔류션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