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연대기
20만 년 전 현생 인류의 조상이 나타났다. 원시인이라 불린 그들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먹을 것을 찾아 떠도는 수렵 채집 생활을 했다. 1만 년 전부터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는 농업혁명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농사를 짓기 위해 정착하고, 모여 살면서 도시를 만들고, 곡식을 저장함으로서 사유재산이 생기며 문명을 낳았다. 그 후 수천 년 동안 인류는 물, 바람, 근력(인간과 가축)을 사용하여 일했다. 1700년대 말 영국에서 최초로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이때부터 증기동력을 사용하면서 기차와 배를 타고 멀리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증기동력으로 섬유를 제조하는 방적기가 개발되어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기술혁신으로 인간의 노동력이 기계 생산으로 대체되는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1800년대 말 동력원으로 전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에디슨이 전기를 이용하는 전구를 발명한 후 인간의 노동시간은 길어졌다. 전기는 컨베이어 벨트를 돌리며 제조업 자동화의 토대가 되었다. 전기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기초생활 필수 요소가 되었다.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며 1946년 최초의 컴퓨터인 애니악이 발명되었다. 이 시기에 트랜지스터가 발명되어 진공관을 대체하고, 트랜지스터는 곧 집적회로(칩)로 개선되며 컴퓨팅 파워(연산력)는 매년 두 배로 증가하였다. 1990년에 생긴 인터넷은 누구나 정보와 지식을 빠르게 얻고 전파하는 일을 가능케 했다. 은행, 유통업체, 가정, 학교, 정부 등 인간 있는 곳에는 인터넷이 있다. 인간은 전기와 함께 인터넷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다.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는 바둑에서 이세돌을 꺾으며 인공지능의 시대를 열었다. 바둑의 경우의 수는 10의 170 제곱으로 우주에 있는 모든 원자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 2022년 11월 오픈 AI가 챗GPT를 공개하며 AI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30년 동안 성공한 기업의 공통점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1970년대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고 유통하는 사업으로 번창하였다. 모든 컴퓨터와 전자제품은 반도체(칩)가 핵심 부품이다. 1980년대에 설립한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에서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1990년대 인터넷 혁명으로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가 탄생했다. 같은 시기에 중국에서는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가 탄생하였고 현재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였다. 메타와 넷플릭스는 인간이 인터넷을 통하여 가장 많은 시간을 소모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7년 애플은 아이폰을 만들었고 사람들은 인터넷을 24시간 사용하게 되었다. 인간은 이제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다.
다음 기회는 인공지능이다.
주가는 기업의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라는 이론이 1970년대 나와서 1990년대에 확고해졌다. 주가는 그 기업이 성장할 것인지, 실패할 것인지 '대중에 지혜'를 수량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중의 지혜'가 항상 옳지 않은 것처럼 주가가 높다고 그 기업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미래에 망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고 싶어 하지는 않기 때문에, 주가가 높은 기업은 대중이 기대하는 성공적인 미래이다.
현재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7개가 인터넷 혁명에 올라탄 회사들이다. '메그니피센트 7'로 불리는 이 기업들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를 말한다. 세 개의 예외는 사우디아람코(석유), 엘리 릴리(제약), 버크셔 해서웨이(투자)이다. 7개 회사는 모두 인터넷 혁명에 올라타서 번영하였고, 현재는 인공지능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공지능 혁명은 다르다.
과거의 혁명은 주로 저숙련자의 일자리를 빼앗았다. 방직공이나 마차를 몰던 사람들은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기술을 습득하여 기계공이 되거나 운전수가 되었다. 인터넷 혁명이 일어났을 때는 중간 숙련도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변호사, 세무사, 의사와 같이 고숙련도 직업은 영향을 받은 적이 없다.
인공지능의 최대 목적은 인간처럼 이해하고 인간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저숙련자는 물론 고숙련자의 직업도 빼앗을 것이다. 변호사는 며칠이 걸려도 다 읽을 수 없는 판례를 인공지능은 몇 초면 읽고 분류할 수 있다. (23년 현재 인공지능이 쓴 판결문은 완성도가 70%에 달한다.) 세무사는 복잡한 법에 따라 거래를 분류하고 세금을 계산한다. 이미 인터넷 구독제 서비스들은 세무 기장 대리와 신고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가장 유능한 의사보다 인공지능이 암 판독을 더 잘할 수 있다. 전문직들이 2~3년내 단기에 대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업무를 더 잘,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변호사의 생산성이 두배로 늘어나면 다른 변호사는 일자리를 잃게 된다.
장기적으로 인공지능은 전문직 업무를 완전히 대신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공정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저숙련자이더라도 몸으로 하는 일은 더 천천히자동화 될 것이다. 정교하게 사람의 손처럼 움직이는 로봇 만들기는 지식을 관리하는 인공지능 만들기 보다 더 어렵다. 문제는 인공지능에 의해 사라진 일자리는 다른 일자리를 창조하지 않는다는 예측이다.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서 더 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이 인간을 완전히 대신하고 자동화하는 것이다.
미국의 매그니피션트 7과 중국의 3 대장(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은 모두 인공지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스스로를 인터넷 기업이 아닌 AI기업이라고 칭한다. '미래'가 진짜로 온 것이다. 이렇게 미래가 눈앞에 왔는데도, 당신이 미래의 일부가 아니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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