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안 Dec 23. 2023

AI(인공지능)의 4 단계와 능력 개발

출처: Huang & Rust' AI in service 2018

황과 러스트(Huang & Rust)는 인공지능(AI)의 수준을 네 단계로 구분했다. 이들의 이론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기계적 지능', '분석적 지능', '직관적 지능', '공감 지능'의 순서로 발달한다.

    1. 기계적 지능은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과업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일을 의미한다. 비슷한 과업을 반복하기 때문에 창의성이 거의 필요하지 않고, 숙련되면 생각을 하지 않고 자동으로 일을 해낸다. 구체적인 직업의 예는 콜센터 직원, 소매점의 계산원, 식당 종업원이다. 1960년대에는 복잡한 수학 문제를 계산하기 위해 사람을 고용했었다. 영화 <히든 피겨스>를 봤다면 컴퓨터라는 말이 원래는 수학 문제를 손으로 계산하던 일을 하던 사람을 가르키는 말임을 알 것이다. 오늘날 이 직업은 완전히 기계에 의해 대체되었다.

    2. 분석적 지능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를 처리하고 그것으로부터 배우는 능력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능력은 정보를 얻고 분류하고, 논리적으로 추론하고, 정보의 수학적 처리를 하는 것이다. 이 지능은 복잡하고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일에 적용된다. 직업의 예는 데이터 과학자, 수학자, 회계사, 재무 분석가등으로 주로 컴퓨터와 기술에 관련이 깊다. 현재 인공지능의 적용은 대부분 분석적 지능의 일이다. 컴퓨터는 인간의 뇌보다 기억 저장 용량이 훨씬 크고 빠르기 때문에 분석적인 일을 더 저렴하고 빠르게 한다.

    3. 직관적 지능은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상황의 변화에 따라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능력이다. 경험과 맥락(상황)을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직관적 지능에 의존하는 직업은 컨설턴트, 변호사, 의사, 경영자이다. 이런 직업들은 현실 세계의 복잡한 사건들을 종합해서 이해하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현재까지는 이런 직업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은 없다. 

    4. 공감 지능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세상을 인식하는 능력이다. 관계를 형성하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리더십을 발휘하고, 협상을 하려면 공감지능이 필요하다. 예는 비행기 승무원, 고객 접대원, 심리학자, 물리치료사, 정치인이다.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감정이 있는 기계를 만들지 못한다. 


출처: Huang & Rust' AI in service 2018

황과 러스트의 이론은 인공지능에 의한 직업의 대체가 다섯 단계로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인공지능은 기계적 지능을 사용하는 직업을 가장 먼저 대체하고 분석적, 직관적, 공감 지능의 직업들을 순서대로 대체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대개 하나의 직업에는 그 일에 가장 많이 쓰이는 지능이 있다. 당신의 직업은 네 가지 지능 중 어느 것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가? 


직업, 과업, 일

네 가지 지능을 고민하다 보면 직업과 인간의 능력이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게 된다. 보통 하나의 직업은 여러 가지 과업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인간은 각 과업마다 다른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일은 인간이 가치를 창조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예를 들어 세무사의 일을 네 가지 지능으로 구분해 보자. 

기계적 지능:- 의뢰인을 대신해 세무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세무서에 가서 신고를 대신한다.

분석적 지능:- 의뢰인마다 다른 상황에 따라 그에 적절한 세법을 찾아 적용한다. 

직관적 지능:- 의뢰인의 높은 세금이 발생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세금을 줄이기 위한 창의적 방법을 찾는다.

공감 지능:- 복잡한 세법 때문에 고민하는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 준다. 

인공지능은 이미 세무사가 하는 일 중 기계적 지능과 분석적 지능이 필요한 과업을 대신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회계장부를 작성하고 기한에 맞춰 세무신고를 자동으로 해 준다. 최근에는 거의 모든 거래가 온라인으로 공유되기 때문에 자동으로 데이터를 모으고 정리한다. 회계장부는 세법이라는 명확한 규칙이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실수 없이 할 수 있는 과업이다. 반면 상속세와 같은 과업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일생에 걸쳐 드물게 일어나고 복잡하다. 이런 경우 직관적 지능이 필요하고 세무사의 능력을 빌려야 한다. 

    인공지능은 인간으로부터 직업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과업을 빼앗는다. 인공지능은 변호사 시험과 의사 시험을 통과하였다. 인공지능이 쓴 판결문은 완성도가 70%에 이른다고 평가된다. 인공지능은 환자 사진을 보고 암을 판독하는 과업에서 최고 전문의보다 더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세무사는 세무대리 과업을 의뢰받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한 직업에서 하나의 과업을 인공지능이 대체하면 인간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원래는 2명이 하던 일을 1명이 다 하게 되어 전체적인 일자리 수는 줄어든다.


황과 러스트의 이론이 맞다면 교훈은 명확하다. 인공지능의 위협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공감하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소매점의 계산원처럼 패턴이 명확하고 반복적인 일은 지금 당장이라도 인공지능에 대체될 수 있다. 아마존은 미국 내에서 점원과 계산대가 하나도 없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무직 직업은 분석적 과업을 많이 한다. 엑셀과 워드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정리하고 문서를 생산한다. 이런 과업들도 인공지능이 더 잘할 수 있다.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워드에 있는 글을 파워포인트에서 불러들여 자동으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 주는 기능을 공개했다. 그동안의 교육은 기술사항을 이해하고 그것을 분석하는 능력을 중요시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발달할수록 세세한 기술을 잘 아는 것보다는 그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더 필요할 것이다. 


 


인공지능을 이기는 경영전략 경영지도사 사무소


매거진의 이전글 AI 혁명이 그동안의 기술혁명과 다른 점 2가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