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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안 Nov 06. 2022

sqld 자격증 일주일 벼락치기 공부

자격증 취득에 늪으로 빠져들다.

11월 5일, 토요일 sqld 자격증 시험을 봤다. 시험장을 나와 버스를 타려고 기다렸다. 다른 수험생이 전화 통화하는 것이 들렸다. '정말로 다 찍었어'라고 말했다. 어려웠다. 시험시간 1시간 30분을 전부 다 사용했다. 강의실에 30명이 있었는데 꼴찌로 답지를 제출하고 나왔다. 결과는 한 달 후에 나오는데 합격을 확신할 수 없다. 60점만 넘으면 합격하기 때문에 고득점을 받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헷갈리는 문제가 너무 많았다. 느낌으로는 한 두 문제 차이로 붙거나 떨어졌을 것 같다.


 시험에 돈, 시간, 노력을 투입했기 때문에 떨어지면 꽤 속상할 것이다. 시험을 늦게 접수해서 서울에는 시험장이 없었다. 아침에 일찍 버스를 타고 춘천에 있는 한림대에 가서 시험을 치렀다. 비용이 크다. 시험 접수비 5만 원, 교통비 2만 원, 수험 책 2.7만 원으로 총 10만 원을 소비했다. 시간적 비용은 7일이다. 다른 일들을 등한시하며 시험공부를 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sqld시험을 신청했다. 데이터분석전문가 자격증(ADP)을 따려고 준비하다가 데이터 분석 실무에서는 sql도 필요한 스킬이라는 걸 알았다. sql은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언어이다. 시험 후기를 읽어보니 비전공자도 3~4주 정도만 공부하면 붙는다고 하였다. 쉬운 시험 같았다. 책은 한 달 전에 구입했고 시험공부는 딱 7일간 했다. 공부를 해보니 단순 암기가 아니고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 많았다. 절대적 공부시간이 필요했다.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머리 아파서 일부러 회피하며 신경 쓰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보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고 있어서 내가 노력해도 실패할 수 있다. 반면에 자격증 시험은 내 노력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된다. sql은 프로젝트를 관리하는데도 알면 좋은 지식이기도 하다. 그런 논리로 자격증 공부에 더 집중했다. 

 운동도 하지 않고 밥도 대충 먹었다. 2년 정도 꾸준히 하던 운동을 요즘 안 하고 있어서인지 잠을 5~6시간씩만 자도 피곤하지 않았다. 꼭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사무실로 이동하는 시간을 빼고 sql공부만 했다. 시험 보기 하루 전에는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공부했다. 밥 먹고,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소통한 시간을 다 합쳐도 2시간 정도이다. 그러므로 순공부 시간은 14시간쯤 된다. 태어나서 가장 열심히 공부한 날 중 하루였을 것이다. 


 처음 계획과 다르게 이 시험에 일주일이란 시간을 통째로 갈아 넣었다. 다음 일로 또 넘어가야 한다.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관리하며 이제는 ADP시험에 집중할 차례다. 자신감이 좀 떨어졌다. 앞으로 3주밖에 안 남아서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집중력을 갈아 넣어야 한다. 집중력이 없으면 어떤 일도 성취할 수 없다. 카톡 보는 시간을 줄이고, 네이버 들어가서 뉴스 읽는 시간을 줄이고, 살 것도 없으면서 당근마켓 열어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공부를 시작한지 5분도 안되서 손이 가는 스마트폰은 멀리 던져두려고 한다. 지난 일주일의 시간이 합격으로 보상받기를 기도하며 3주만 더 달려보자.

sql은 쉬운 게 아니었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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