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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충효 새우깡소년 Apr 28. 2020

봄 그리고 사월을 쓴다

의미 없는 것도, 소홀한 것들도 없는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아가는 나와 우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지요.

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뿌리로 약간의 목숨을 남겨 주었습니다.

-

T.S 앨리엇이 써 내려간 '434줄의 시' - 황무지(The Waste Land)의 '죽은 자의 매장' 중 한 구절인데요. 바로 '4월은 잔인한 달(April is the cruellest month)'이라는 표현으로 더욱 유명해진 한 줄의 시 이기도 합니다. 정말 우리들에게 '4월', 특히 2020년의 '4월'은 모두에게 '힘들다', '답답하다', '되는 게 하나도 없네', '지금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어떡하지~(한숨)'만을 외치게 되는 진정 '잔인한 달'이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도 4월은

생일 도 있었고,

(예상치 못한 작은)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고,

기대 반, 우려반을 안고 시작하는 '코딩 중심의 프로그래밍 언어' 공부도 시작하고 있고,

항상 지켜보는 리서치 자료들도 나와서 살펴보게 되고,

(가장 중요한) 5월 30일 이후의 일들에 대한 고민과 생각 + 그리고 준비에 대해 집중을 하고 있는 

봄의 중간, 봄에서 이제는 초여름 문턱으로 가는 '봄 그리고 사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증권가의 애널리티스트, 대형병원의 의사, 중앙 정부의 공무원마저도 예상하지 못한 현실 중의 가장 힘들어하는 이 시기를 '대한민국'인들은 모두 잘 극복하고 있지만 지금의 이 말을 하기도 무섭게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만큼' 경제적으로 힘들 분들이 더욱더 떠오릅니다.


개인적으로도 ''교육 비즈니스'만 하고 있었다면,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스스로 위안을 하면서 현재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매우 큰 의미와 생각, 지난 1년간 했던 일들에 대해 매우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항상 잊지 않고 있습니다. 혼자 곱씹는 말 한마디가 있는데요. 바로 '착하게 살자'였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 이기도 합니다.


길을 걸어갈 때, 묵묵히 청소하시는 환경미화원 분들,

서비스업에서 종사하시는 프랜차이즈 및 직영 매장 안의 직원 분들,

(피곤한 모습이 무색할 정도로) 매장을 찾는 손님/고객들 분들에게 친절하게 인사해주시는 매니저님들,

20일 간격으로 머리 하러 가는 헤어숍의 선생님도, 빡빡한 예약 일정이지만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웃어주시는 모습 하나하나.

그리고 우리들 곁에서 본인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모든 분들을 보고 있으면 제 스스로도 그분들에게 '밝게 웃어주고 인사해주는 것'만으로도 '착하게 살아가는' 인생의 한 가지 방법이라 판단하고 실천하고 있는데요.


사월의 잔인함은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분들 덕분에, 그나마 편안하고 마음의 위안을 얻으며, 제 개인 스스로도 열심히 '나'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야겠다고 말하고 싶네요.


안부 삼아 메시지로 연락드리고, 하시는 일들에 대해 여쭤보고 응원했던 한마디로 인해서 직접 찾아뵙게 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그 시간이 오히려 새로운 프로젝트까지 이어지게 되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나의 손길을 베풀 수 있는 시간'을 만들게 된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고 싶네요.


매년 '4월(사월)'은 항상 딜레마가 가득한 12개월 중 하나의 시간이었는데요.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그 어떤 무의미한 것도, 소홀한 것도 없는 '나를 위해서 최대한 집중해서,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는 4월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나를 위해 더욱더 집중하고, 타인에게 도움과 필요한 손길로 충실한 4월을 보내고 계셨나요? 이제 곧 2020년 4월도 매듭을 풀고 있고, 특히 코로나 19로부터 지낸 시간들이 점점 지루해졌지만 모두가 하나 되어 극복하고 있는 시즌입니다.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 '나에게 충실한' 4월의 봄을 보내셨으면 합니다.

-

뭔가 개인적인 생각만으로 정리되는,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소회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봄, 당신의 사월을 함께 공유해주세요 (*´∀`)


* 4월 - 코로나19로 인해 랜선 안방 콘서트가 주된 흐름이 된 지금,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그라모폰 라이브' 연주로 4월 마지막 일요일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더라구요.

* 이미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렇게라도 한번 더 공유합니다.


-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


Your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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