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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충효 새우깡소년 Dec 28. 2020

잊는다는 것과 잊힌다는 것

2020년을 정리하는 첫 번째 글. 일과 사람 관계에 있어 중요한 것은?

현장 이라고도 하면서도, 현업 이라고도 하죠. 디지털 마케팅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회사에 속해있던 시절과 그렇지 않은 순간. 그리고 프로젝트를 하면서 '몰입'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의 존재'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내가 지금 하는 '일'의 중요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가 하는 일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고 - 개인뿐만 아니라 팀 - 조직 - 회사에 줄 수 있는 '파급력'도 생각하게 되는 게 요즘입니다.


회사에 종속되어 있던 지난 시절에는 '디지털 마케팅' 현업 일을 하는 '팀장', '과장'이라는 직책과 직업이 있었기에 누굴 만나던 그 타이틀에 맞춰서 생활을 대부분 하죠. 그러다 보면, 예상치 못했던 '관계'가 생기고, 관계를 통헤서 또 다른 네트워크를 통해서 '내가 가진 타이틀'과 '감투' 덕분에 나의 존재감이 급상승하는 시절이 옵니다. 그때는 그 모든 게 자연적이라고 생각되지만, 흔히들 말하는 '감투'를 벗고 '자연인'이 되는 순간. 모든 것들이 원점-RESET이 되어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야기해보면 2015년 ~ 2016년, 개인사업을 시작하면서 맞이하게 되었던 '관계의 원점'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물론 그때는 자의적 + 타의적으로 독립을 해야 하는 시기와 함께, 언젠가부터 관계 및 네트워크가 '자동 세탁'되면서 새롭게 '관계'를 쌓아 올려야 하는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가 바로 잊힌다는 - (자발적인 타의적으로) 잊힘을 알게 되는 시기가 찾아왔죠.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갖게 되는 '타이틀'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는 것. 

첫 번째는 '내가 스스로 잘 준비하지 않으면 감투의 존재 시간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러므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되돌릴 수 있는 시간과 기회는 스스로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즉, 수동적으로 원점이 된 '관계'를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스스로 잊느냐, 아니면 잊힌 것에 대해 인정하고 새롭게 개척하느냐'입니다. 우선 첫 번째의 관계 원점이 발생했으니 빨리 받아들이고, 나의 타이틀이 존재했을 때 가깝게 지냈던 사람들 과의 관계를 재정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손 내밀수 있다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개척하는 게 쉽지 않죠. 


흔히들 그런 말들이 있습니다. '내가 힘든 시절에 도와주는 사람이 진정한 지인이나 관계의 정점, (클라이맥스의)절친 / 지인이라는 것'. 정말 그 말이 맞습니다. 내가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무수히 많아도, 진심으로, 또는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큰 복이라는 점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유명해지기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자의적으로나 타의적으로 다양한 기회를 통해서 유명세를 타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잊는 것과 잊힌다는 것'은 매우 순식간. 특히 '관계 원점'에 있어서 일이냐 사람 관계냐를 놓고 봤을 때, 순식간에 결정될 수 있는 게 사람 관계이고, 일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이지요.


개인 사업가이지만, '프로젝트'의 승부 -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 중심으로 살아갈 수 있는 - 생존이 가장 중요한 지금의 포지션에서 '관계'는 어떻게 보면 사치 일수도 있고, 현재의 '코로나-19'(코로나 블루) 시즌에는 사람 관계를 더더욱 힘들게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연적으로 잊는 것과 타의적으로 잊힌다는 것에 대해서는 항상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할 겁니다.


오히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나를 다스리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개선하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움직이고, 노력하느냐'가 '관계 원점'을 이끌어 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Lesson Learn 포인트가 아닐까 하네요.


2016년에 한 번 바꿨던 (개인적으로 쓰던) 스마트폰 전화번호를 2020년 추석 시즌 전후로 또 한 번 바꿨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의적으로 연락처, 관계를 원점으로 돌리는 작업을 했던 것이죠. 단지 스팸 전화 - 대출 전화가 너무나 많이 와서 전화번호를 바꿨을 뿐인데, 2020년에 새롭게 바꾼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 분들은 불과 10여 명 밖에 안된다는 것입니다.


2008년부터 하던 페이스북도 끊은 지 어느덧 2~3년이 되어가고 있는 것 보면, 스스로 새로운 '관계 원점'을 지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오히려 혼자 만의 시간에 빠져서 나를 위한 시간이 중요하다 라고 주문을 걸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

2020년이 마무리되어 가네요.

오랜 기간 생각하고 글로 정리해봐야지 하던 '관계 원점'에 대해서 써내려 갔습니다.

2021년에는 현재 하는 일들 뿐만 아니라, 올해보다 더 나은 성장을 위해서 그동안 놓고 있던 - 새롭게 쌓아갈 '관계 원점'을 일으키기 위한 작업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나를 위한 성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죠)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계의 시장, 관계의 연속을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시간과 기회가 찾아보길 기대해봅니다.

곧, 또 만나요!

¯\_(ツ)_/¯


Your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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