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반 온 유월.
오월에 태어난 지라 봄을 가장 좋아하는 나지만
요즘 들어 유월이 이렇게나 아름다웠는지를 새삼 느끼고 있다.
그런데 왜 이리 시간이 더디게 가는지는 모르겠다.
원래 즐거운 시간은 쏜살같이 간다고 하는데...
낮은 눈부시고
저녁 바람은 시원하다.
지금 이대로 내 옆에 있는 사람과 그럭저럭 잘 지내는 요즘
살아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사랑하고
'짜장면과 탕수육'이라고 적힌 급식 메뉴가 얼마나 맛있을지 특별한 걱정 없이 기다리는 오늘 오전
나는 살아서 이 모든 걸 누림에 더없이 기뻤다.
이만하면 살만한 인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