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낼 수 없는 소식

by 이주희

두 달쯤 부정 출혈을 하고, 지난주에는 외출을 하기 힘들 만큼 생리양이 지나치게 많아서 전에 진료를 본 적 있는 산부인과를 찾았다. 작년 6월에 새로 넣은 미레나가 거의 빠져나오기 일보 직전이라며 불편함이 계속되면 빼고 다시 넣자고 의사가 권유했었다.

작년에는 몸에 붙어 나오질 않던 미레나가 이번에는 너무 간단하게 밖으로 꺼내져 폐기되었다. 약간의 뻐근함은 있었지만 간단한 찰나였다.

“피임약으로 조절을 한 후 다시 미레나 넣어볼게요.”




약국에 가니 얼굴을 아는 약사분이 오랜만에 왔다며 반겨주었다.

“여전히 아리따우시네요.”

피곤에 찌든 데다 두통 때문에 타이레놀 한 알 오후에 먹은 얼굴이 그렇지 않을 텐데, 고맙다.

그런데 계산을 하려니 피임약이 7만 5천 원이나 했다. 깜짝 놀랐다.


그냥 이런 얘기가 하고 싶었다. 내려와 있던 미레나를 너무 간단하게 뺐고, 피임약을 먹기로 했다는 것. 그리고 약값이 너무 비싸서 놀랐다고.

저녁에 무심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 알게 된 그가 일하는 곳 근처 새로 알게 된 식당, 대만식 햄버거에 지파이라니 분명 좋아할 것 같은데… 이제 이런 소소한 소식을 알릴 수도, 먹고 나서 좋아할 얼굴이 빤히 떠오르는 곳을 저녁 먹으러 가보라고 추천해 줄 수도 없다.


마음이 아프지만 뭐 어쩌겠는가. 헤어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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