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방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던 순간

하루의 가장 느린 순간 #2

by 글쓰는 한큐

매일 밤 잠들기 전

불을 끄고 천장을 바라본다.


어린 시절, 내 방 천장에는 별이 가득했다.

어린 딸이 어둠을 무서워할까 걱정하던

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우주였다.


어린 딸은 자라

마음속에 우주를 품은 어른이 되었다.

어떤 날은 별이 폭발해 빛나고

어떤 날은 블랙홀이 모든 빛을 삼켰다.


걱정에 잠들지 못한 밤들이 지나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 두려워

뜬 눈으로 지새운 밤도 있었다.


수많은 밤을 지나고 나서야

나는 아직 어딘가를 통과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 터널 끝 눈부신 햇살이

나를 기다리고 있길 바라며.


오늘을 살고 눈을 감고

눈을 떠 내일을 살아가는 것.

그 단순한 반복이

어쩌면 삶의 전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나라는 이름의 책의

한 페이지에 정성스레 글을 써내려갔나

스스로에게 물으며

오늘 밤도

천장을 올려다본다.


오늘 밤은 이 시를 되뇌이며

눈을 감아보려 한다.


하나님 오늘도 하루 잘 살고 죽습니다
내일 아침 잊지 말고 꼭 깨워주십시오
— 나태주, 〈잠들기 전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