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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세징 May 19. 2020

두꺼운 책은 읽기 힘들다?

올랜도 파이지스 교수의 '유러피언' 완독에 도전하다


1. 내가 읽는 책들


나는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책을 많이 읽지 않았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것들을 접하는 것이 너무나도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순간 한국인의 독서 평균이 연간 1권도 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고, 내가 이 평균이 작아지도록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부끄러워 친구가 추천해주는 몇권의 책을 읽었다.


가장 최근에 읽은 책들은 <상상력 사전>, <움직임의 힘>, <피부는 인생이다>, <운명의 과학> 이다. <움직임의 힘>, <피부는 인생이다>, <운명의 과학>의 경우 씽큐on에서 신영준 박사님과 고영성 작가님의이 큐블리케이션 하신 씽큐베이션 지정도서이기도 했으며, 어느정도 내 관심사와 일치했고, 무엇보다 두께가 얇아 독서하기가 수월했다.


<상상력 사전>의 경우엔 두께가 두꺼운 책이지만, 내가 평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고 그의 상상력의 원천이 궁금하다는 말을 기억하고는 책을 선물해준 친구의 마음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시간이 날때마다 종종 읽고 있다. 물론 두꺼운 책임에도 하나의 주제가 1~2 페이지 정도로 나뉘어져 있어 내용이 간결하고 읽기가 매우 쉽다.


내가 지금까지 도전해 본 가장 두꺼운 책은 티모시 C. 와인가드의 <모기>라는 책이었다. 그 당시 지인들과 함께 독서모임을 운영중이었는데, 이 역시 큐블리케이션으로 인해 추천된 도서였기에 팀원들과 함께 책을 읽고 서평을 공유했다.


사실 지금에 와서야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모기>라는 책을 완독하지 못했다. <모기>라는 책에서 다루는 주제가 역사였기에 나의 관심사와는 매우 멀었고, 친구 중 한 명이 서평을 작성할 때 꼭 책을 다 읽고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했기에 나는 자기합리화를 하며 책을 대충 읽고 서평을 작성했다.


그리고 이번 주 씽큐on의 3번째 도서인 <운명의 과학> 서평이 마감되었고, 4번째 도서인 <유러피언>이 공개되었다. 시작하기도 전에 신영준 박사님께서 톡방에 등장하시어 이 책에 대해 찬사를 보내셨고, 팀원들의 완독을 응원하셨다. 나는 팀원들과 신박사님의 응원에 힘입어 <유러피언>을 주문했고, 며칠 전 911페이지에 달하는 벽돌과 같이 생긴 책이 집앞으로 도착했다.



2. 두꺼운 책에 도전하다!


내가 주문한 책의 이름은 <유러피언>, 무언가 제목부터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편견이 머리 속을 가득 채운다. 심지어 주제마저 유럽에 철도가 들어온 이후의 시대부터 어떻게 유럽문화가 생겼는지를 다루는 역사서이다.


올랜도 파이지스 교수의 <유러피언>, '벽돌책'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색깔도 벽돌색이다.


페이지 수도 1000에 가깝고, 주제마저 내가 그간 흥미를 잘 느끼지 못했던 역사를 다루는 <유러피언>. 나는 두꺼운 책을 읽어본 적도 없고, 읽어도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 같아 책을 펼치기도 전에 겁을 먹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시작하기 이전에 내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기로 했고, 가장 처음으로 신박사님께서 <유러피언>을 추천하는 씽큐on 전용 짧은 강연을 들었다.


저는 다시 유럽에 가면 무조건 스위스 한 나라만 가려고 했어요.
...
근데 제가 <유러피언>을 읽고 나서 ...
지금 만약에 유럽에 가서 기차를 탄다고 하면 엄청난 감응이 있을 것 같아요.
...
우리는 생각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어떻게 인지하느냐가 중요합니다.

- 신박사님의 번외 강연 


책을 읽고나서 유럽의 특정 지역에 흥미가 생기셨다는 신박사님의 말씀은 나의 궁금증을 크게 일으켰다. 나는 이전까지는 책을 선정할 때, 그 기준에 책의 내용이 추리소설이나 연애소설처럼 재미가 있거나, 자기계발서와 같이 내 삶에 직접 적용이 가능하여 도움이 되는 책들을 선정해왔다. 하지만 순수히 교양을 쌓기 위한, 또는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속하는 책들을 꺼려왔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분야를 기피한다면, 나는 평생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없을 것이고, 내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때는 무언가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 때이다. 따라서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유러피언>을 집중해서 읽고, 내가 모르는 분야의 교양 지식을 습득하고 그것을 앎으로써 생기는 재미를 느껴보자는 마음을 먹어보았다.



3. 두꺼운 책이 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자


그래서 오늘은 160 페이지 정도의 책을 읽었다. 비록 내용이 생소하고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머리 속에 쏙쏙 박히지는 않았지만, 역사서임에도 불구하고 가상의 인물 3인을 앞세워 1800년대 당시의 모습을 그들의 시야로 그리는 것이 흥미로웠다.


앞으로의 가장 큰 목표는 넘기는 장 없이 이 책을 완벽히 읽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두꺼운 책들이 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볼 것이다.


911페이지 중 160페이지, 아직 1/6정도밖에 되지 않는 적은 분량밖에 읽지 못했지만, 나는 책의 내용에 집중하여 새로운 지식을 쌓고, 모르는 내용에 흥미를 느끼며 이 두꺼운 책을 완독할 예정이다.



두꺼운 책을 완료한 뒤에 느낄 성취감을 맛보고 싶다. 당분간 이 책을 읽는 것에 집중해 본 뒤, 후기로 찾아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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