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그리는 나만의 상상세계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침대에 눕는다. 그리고 내 상상세계로 입장한다.
바다 한 가운데, 제일 깊은 곳 나의 요새가 있다.
상상세계의 나는 수압을 무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입구에서 물빠짐 장치를 이용하여 요새로 입장한다.
요새로 들어가면 넓은 연회장이 나온다.
연회장을 가로질로 양 옆의 객실이 있는 복도를 지나면 엘레베이터가 있다.
엘레베이터로 지하 한 층을 내려가면 창고 반대편 내 방으로 가는 길, 큰 문을 마주한다.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 푹신한 침대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곧 시작될 파티에 참석한다.
나는 잠들기 이전 내가 상상해온 상상의 세계를 머릿속으로 그린다. 나의 상상세계에는 나와 함께 생활하는 9명의 친구들과 (최근에 한 명이 더 추가되었다) 넓은 요새, 그리고 여러 나라들로 이루어진 세상이 존재한다.
나의 상상세계는 중학교 1~2학년 무렵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엔 상상속의 내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고, 디테일한 부분을 계속해서 수정했으며, 나의 모습이 어느정도 완성되었을 때 내 주변의 세계를 계속해서 추가했다. 이렇게 한 번 상상하며 잠든 이후, 다음 날이 되어서도 전날 생각했던 상상의 세계를 계속해서 확장했다. 나는 그렇게 10년이 넘는 기간 내 상상세계를 확장시켰다.
이제는 잠들기 전 나만의 상상세계를 그리는 일이 습관처럼 되었다. 물론 가끔 너무 피곤하기에 바로 잠에 들거나 상상세계를 그리기 시작하자마자 잠에 드는 경우도 있으나, 며칠이 지나고 나서도 다시 상상세계로 접속해 세계를 확장시키곤 한다.
잠에 쉽게 들 수 있다.
내가 상상속에 입장하는 시간은 할일을 모두 마친 뒤 잠에 들기 위해 침대에 누었을 때다. 이전까지 내가 구축한 내용을 하나씩 떠올리고, 내 세계의 친구들과 파티를 벌이다보면 어느새 잠에 든다.
나는 잠이 잘 오지 않을때에도 기분이 좋다. 내 상상세계에서 놀 시간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하루동안 고민했던 내용, 근심과 걱정 모두를 내려놓고 온전히 내 상상에 집중한다. 이러한 과정은 명상과 비슷하다. 명상의 원리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모두 흘려보내고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물론 나는 내 상상의 세계를 생각하지만, 그 생각을 제외하고는 다른 생각 모두를 흘려보낸다. 이것은 내가 잠에 쉽게 들 수 있는 비결이다.
기억력이 증가한다.
앞서 말했듯이, 내 상상세계는 중학생 무렵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상상한 내용이 지금까지도 토씨 하나 빼먹지 않고 유지되고 있으며, 10년 사이 풍부한 내용이 추가되었다.
잠에 들기 전 상상을 많이 하면 기억력이 월등히 증가한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떠올리고, 확장하는 작업을 잠들기 이전 매일 반복한다면 이 또한 두뇌활동을 하는 것이기에 기억력이나 집중력 상승에 작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상세계를 만드는 가장 첫번째 방법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먼저 떠올리는 것이다. 어릴 적 나는 심해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고, 내가 상상하는 과학 원리를 세상에 적용하고싶었다. 따라서 나는 심해에 집을 지었고, 심해의 상황에서 집이 만들어지고 그 입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장치들이 필요한 지 긴 시간 상상해왔다. 이 때 작은 팁이 있다면 내가 상상한 그것이 설령 과학적 원칙과 위배된다 한들 최대한 세세히 상상하는 것이다.
상상세계에서의 내 모습을 만든 이후에는, 내 주변과 세계를 조금씩 확장해가는 것이다. 내가 사는 집, 나와 살고 있는 친구들,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상상해가며 세세한 것까지도 빠뜨리지 않고 추가한다.
내가 만든 상상세계를 다음날이 되어서도 기억하고, 다시 또 확정하는 과정을 긴 시간 걸쳐 반복한다면 나만의 거대한 상상세계를 만들기가 가능하다.
나만의 상상세계에서 파티를 여는 것은 너무나도 행복한 기분이다. 상상은 정말 재미있다. 혹시 잠에 들기 전 많은 고민들이 떠오르고, 그 고민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구독자분이 계시다면 이 방법을 시도해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