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티 라이먼의 '피부는 인생이다'로 알아보는 피부의 비밀
중학교 2학년 수련회 당시, 선생님 몰래 스릴을 즐기며 누군가가 챙겨 온 버너를 이용하여 친구들과 라면을 끓여 먹었다. 그 당시 먹은 제품은 '안성탕면'이었고 나는 평소 이 라면을 즐겨먹지 않았었다.
그래서였을까, 라면을 먹고 집에 돌아온 후 온몸에 가렵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가려움이었다. 처음에는 등이 가렵기 시작하더니 가려운 부위가 점점 넓어져 나는 결국 온몸을 긁기 시작했고, 다음날이 되어 피부과에 내원한 결과 '두드러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나는 이 경험으로부터, 내가 먹는 것들이 속에서만이 아닌 밖으로도 표출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환자 복부 주변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지 살펴보기에 앞서 피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훨씬 일찍 무언가를 알게 될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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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달의 경우 노르스름한 색이 나타나고 간질환의 경우 손바닥이 붉어진다. 겨드랑이 전반에 희한한 검은색 자국이 군데군데 나타나면 위암 징후일 가능성이 있다. ... 피부는 인생이다 p.85
'피부는 인생이다'라는 책에서 알 수 있듯, 피부는 단지 우리를 감싸고 있는 겉껍데기가 아닌 우리의 신체 내부와 연결된 기관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우리 신체 내부가 어떠한 영향이 있다면 그 결과가 피부에도 표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 여드름 발생률이 높아진다 ... 피부는 인생이다 p.88
당근, 토마토, 피망 등 카로티노이드가 다량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바로 윤기나는 피부이다. ... 피부는 인생이다 p.94
이처럼 피부는 신체 내부의 손상만이 아닌, 우리가 먹는 음식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평소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 나오는 성분들이 결과적으로 우리 몸을 이루기에, '음식=나'라는 생각에 내가 섭취하는 음식이 내 몸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궁금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술'이 우리의 몸, 특히 '피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더 알아보도록 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술에 포함된 '알코올'이 피부 외양과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다.
따라서 알코올이 피부에 미치는 자세한 내용과 원리를 통해 알코올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보겠다.
알코올은 단기적으로 피부 수분을 빼앗고 푸석푸석한 상태로 만든다.
또한 과일소주나 와인, 칵테일 등에 포함된 설탕은 여드름을 악화하고 심지어 주름 형성을 가속화할 수 있다.
알코올의 주된 분해 산물은 '아세트알데히드'이다. 나는 화학 시간에 '아세트알데히드'가 독성 물질이라는 것을 배웠다. 내가 배운 그 독성 물질이 우리가 알코올을 섭취함으로써 몸 내부에 생성되는 것이다.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몸 내부에 생성됨에 따라 우리 몸에서는 히스타민을 방출한다.
이 과정에서 혈관이 확장되어 붉은 피부, 붉은 얼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계 사람들이 특히 술을 더 피해야 하는 이유 또한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기 위해서는 탈수소효소가 필요한데, 중국과 일본, 한국인의 대부분은 유전적으로 이 효소가 없다. 이 결과에서 우리는 동아시아인의 40%가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극도로 시뻘겋게 변화는 원인을 알 수 있다.
나는 이전 블로그에서 '혼술'이 장기적인 알코올 남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에 '혼술 문화'를 지양해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https://kshs20.tistory.com/286?category=879588
장기적인 알코올이 내 생활패턴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기에, 나는 장기적인 알코올 남용이 우리의 신체에는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 궁금했다.
우선, 장기적인 알코올 남용은 간 질환으로 이어지며, 이는 피부를 통해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중증 간경화로 입원한 환자를 살펴보면 힘없고 푸석푸석한 피부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황달의 특징인 흐릿한 누런빛 피부가 보이고, 비타민 결핍으로 입 주변 피부는 메마르고 갈라져 있고 가슴 전체에는 거미 모반이 군데군데 퍼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피부는 인생이다'에서 나온 사례 중 하나인 '50대 초반에 중증 간경화로 입원한 환자 테리'의 경우
위와 같은 특징을 모두 포함하는 동시에 배는 부풀고, 배꼽부터 사방으로 초록색 정맥이 튀어나와 있는 '간부전 증상'마저 보였다고 한다.
테리의 복부 나머지는 만성 염증에서 비롯된 동전 모양 습진과 체부 백선으로 채워져 있었으며, 겨우 남아 있는 멀쩡한 피부도 간 질환에 동반되는 가려움증 때문에 다 벗겨지고 흉터로 덮여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몸속에서만이 아닌 우리 피부에게까지 전해져 반응을 보인다.
'술'과 같이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섭취했을 때에 피부에 안 좋은 반응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비록 우리가 '테리'와 같은 증상이 나올 때까지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일은 드물겠지만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음주를 한다면, 나도 모르는 순간 내 몸이 망가져있음을 확인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피부'를 통해서 가장 처음 발현될 것이다.
나는 '피부는 인생이다'를 읽으며, 피부는 우리 몸에의 변화를 가장 처음 발현하는 기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우리의 피부가 말하고 있는 적신호들을 파악하여 각자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참 중요하겠다.
알코올로 인한 신체 손상 이외에 우리의 다른 장기들이 이야기하는 신호들을 잘 읽을 수 있기 위해,
음주를 최소화하여 내가 내 몸의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이 포스팅은 몬티 라이먼의 '피부는 인생이다'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피부에 대해 더 깊게 알고 싶다면, 몬티 라이먼의 '피부는 인생이다'를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