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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세징 May 31. 2020

교양 수업을 책으로 읽다.

책으로 배우는 현대식 비대면 교양 수업


1. '음악의 이해' 과목


2018년 2학기, 전역한 지 두번째 학기가 되었을 때 나는 어떤 교양 수업을 수강신청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공과대학 학생의 특징 중 하나는 필수로 들어야하는 과목이 대부분 정해져있기에 선택할 수 있는 교양수업의 범위가 적기 때문이다.


본래 역사과목을 싫어했었기도 하며, 흥미가 안가는 과목은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잘 들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와중 나는 '음악의 이해'라는 과목이 눈에 들어왔다.


'음악의 이해' 과목명만 본다면 음악을 이해하고 음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배워가는 과목인것 같았기에, 큰 걱정없이 수강신청을 완료했다.


하지만 이게 왠걸, '음악의 이해' 수업 첫 날 오리엔테이션을 들은 나는 이 수업이 음악사에 관한 수업이라는 것을 알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 나는 역사에 대해서는 중학교 이후로는 심도있게 공부해 본 적이 없고, 과학고등학교를 나왔기에 역사 분야에 흥미가 없었는데 역사, 그것도 음악의 역사라니. 나는 앞으로 한 학기 동안 이 수업을 어떻게 공부해 갈지 눈앞이 깜깜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교수님께서는 지루하게 음악의 역사에 대해서 줄줄이 읽으시는 것이 아닌 고대 그리스 음악부터 시작하여 근대, 현대에 이르는 음악의 역사를 음악을 직접 틀어주시며 수업을 진행하셨다. 그 과정에는 옛 뮤지컬, 실내악 등이 있었으며 그 중에서는 내가 아는 노래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결국 나는 이러한 음악 감상의 재미에 끌려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A+라는 학점을 받으며 처음으로 역사, 그것도 음악사에 대한 공부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2. <유러피언>을 읽다.


나는 2018년에 음악사에 대해서 공부한 경험이 나에게 있어 큰 지식의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도 클래식을 종종 즐겨듣기는 했으나, 그 역사와 바탕을 알고 음악을 들으니 나의 교양의 폭이 한 층 넓어진것만 같다.


그러던 와중, <유러피언>이라는 책을 접했다. 이 책은 무려 900페이지에 달하는 역사서이다. 처음에는 이 책을 내가 과연 읽을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나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펼쳤다. 이 책에서는 철도시대 이후부터의 유럽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그 기간의 수많은 인물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비록 내가 유럽의 역사에 대한 기본 바탕이 없고,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생소한 외국인 이름인 경우가 많아 책의 전부를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책 중간에 종종 나오는 음악가들의 이름만은 친숙했다.



3. 책으로 배우는 유럽의 역사


나는 역사에 대해서 배워본 것이 대학교와서는 '음악의 이해'라는 과목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유러피언>을 읽으며 든 생각은, 굳이 학교 교양과목이 아니더라도 책을 통해 충분히 내 교양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번 <유러피언>을 읽으며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음악사에 대한 내용을 복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떤 음악가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동시대에 활동했던 다른 인물은 누가 있었는지를 파악하며 과거 유럽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다.


그 시대를 상상하며 책을 읽다보니 나는 아시아인임에도 불구하고 옛시대의 유럽에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다. 비록 내가 책 전부를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으나, <유러피언>을 통해 배운 교양 지식은 앞으로 내가 유럽을 이해함에 있어 커다란 밑바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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