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나운 요구

얘들아~ 방학에는 공부 좀 하자!

by 사이

아빠 : 잘 지냈어?

딸 : 엄마의 사나운 요구로 열심히 공부했어요


출장 다녀온 남편이 딸아이에게 그간 안부를 물으니

딸아이가 엄마의 사나운 요구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사나운'과 '요구' 단어가 이렇게도 조합이 되는구나!

어디서 들은 말이지?! 어떻게 저 단어들은 붙일 생각을 했지?!

딸아이의 단어 조합이 재밌어 한바탕 웃었다.




잠자리에 누워


나 : 근데 왜 사나운 요구야?

딸 : "공부해!"를 무섭게 말하고 공부하다 방에서 나오면 또 공부해 끝나면 또 공부해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도 내가 그렇게 했으리라.

'사나운 요구'는 공부하라고 채찍질하는 '강요' 였군!


내가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재밌어 한바탕 웃었는데 딸아이에겐 억압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지만 딱히 공부학원을 보내지 않고 집에서 문제집 풀이를 하는데

엉덩이가 들썩들썩 하니 왔다 갔다 하는 녀석들에게 공부하자, 공부해, 진드감치 공부 좀 하자.

했던 나의 언행들이 아이들에게 강요로 느껴졌으리라.


근데 공부는 습관이라는데 해야 하지 않겠니?! 내년에는 중학생인데 "공부 좀 하자!"

이 말은 어떻게 하면 사납지 않게 말할 수 있을까?! 딸아! 알려 주렴!




의외로 심플했다. 별거 아닌 말.


"OO아~! 공부하자!"


단 이름을 부드럽게 불러 달란다.

그럼 기분 좋게, 신나게 할 수 있다고.


"진짜?! 이름을 사랑스럽게 불러주면 기분 좋게 공부하기다~!"


학원도 안 다니는 아이들과 온종일 집에서 부대끼니 사랑스럽지만 힘들다.

초등 고학년으로 갈수록 공부 습관을 잡아주려는 엄마와의 씨름은 매일 일상이다.


지어준 이름을 부드럽게만 불러주면 잘할 거라는 마법 같은 말!

수리수리 마수리! "OO아~! 공부하자!"


#방학 #초등 #공부 #엄마의_사나운_요구 #얘들아_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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