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사지, 그녀의 손끝이 그립습니다.
짧게 가는 후쿠오카 일정에 맛집 말고 소소하게 즐기는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저는요 이런 사람이라 이런 걸 즐깁니다.
* 주로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사색이라 쓰고 멍 때리기를 좋아합니다.
* 하던 거 매번 하다 어쩌다 딴 길도 갑니다. 살짝 빗긴 길로 슴슴한 여행에 제법 강렬한 맛도 추구합니다.
* 합리적인 명품 쇼핑은 몰라도 저만의 짧고 효율적인 생활용품 쇼핑 동선을 그립니다.
후쿠오카 가면 꼭 가는 곳! 어쩌다 가는 곳!
: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치듯 루틴처럼 가는 장소
: 밥만 먹으면 질리니깐 라면 먹듯 어쩌다 가는 장소
: 내가 좋아하는 목욕, 산책, 생활용품 쇼핑하는 장소 등 소소한 곳들
* 지친 여행에 잠시 쉼표가 필요하다면 적극 추천!
* 부드러운 아로마 마사지와 타이 마사지 중간 정도의 강도
* 사람에 따라, 개인 컨디션에 따라, 원하는 압 정도에 따라 만족도는 다를 수 있으니 이점 유의하세요!
동남아 1일 1 마사지는 해봤지만 일본에서 마사지라고?! 그게 말이나 돼?!
엔화 1400원대를 기억하는 나로서는 일본 마사지는 엄두도 안 나는 단어다.
허나 때는 바야흐로 엔저의 시대, 알아나 본다.
일본 국민에겐 미안하지만 엔저는 상대국에게 저비용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야호! 아로마 마사지가 1시간에 5,500엔 (24년), 47,850원(환율 8.7 계산)
단돈 5만 원이 안되다니! 한국에서도 본 적 없는 가격! 쾌재를 부르며 워크인 해본다.
일본 마사지는 어떤 맛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심성의'
1시간 동안 '참되고 성실한 마음'으로 뭉친 곳을 열심히 풀어준다.
일본 마사지를 경험한 곳이 이곳이 유일하고 오직 그녀뿐이라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동남아의 나긋나긋 때론 속닥속닥, 꾸벅꾸벅하는 마사지와 다르게
강한 압력에 빠른 템포로 리듬감 있게 1시간 내내 쉴 새 없이 손이 움직인다.
이 값에 이렇게 훌륭한 마사지를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한번 경험하니 매번 갈 수밖에 없는 그곳, 공교롭게 매번 같은 언니다.
쇼트커트머리에 마른 체격, 늘 새하얀 반목 양말을 신고 '바끄상' 외쳐주시는 언니
한 번은 생일 선물로 받은 닌교초이마한 스키야키 소스를 언니에게 건넨 적이 있다.
수화물 미포함 최저가 항공권이라 데리고 갈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양보한 건데 무척 좋아했던 언니
그 다음에 가니 "바끄상, 3번 왔어요, 라인 쿠폰 3개, 5번 오면 디스카운트"
그 다음에 가니 "바끄상, 오늘은 내 50번째 생일이에요!" 하며 쿠키와 사탕을 한 움큼 챙겨주신다.
알고 보니 일본에선 나이 숫자에 맞게 달달한 간식들을 선물한다는데 고맙게도 그걸 나누어 주신 모양이다.
다음날 한큐백화점에서 아이들 선물을 사며 같이 산 조각 케이크를 건네었더니 "내가 좋아하는 거야! 고마워"
어쩌다 보니 서로 인연이 되어 선물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조용한 혼자여행을 선호하는데 이곳에서 나를 '바끄상'이라고 부르는 인연을 만났다.
물론 서로를 잘 알지 못한다. 나의 성이 '박'인 것과 그녀의 나이가 '50살'인 것밖에.
스무고개 하듯 나는 그녀를, 그녀를 나를 알아갈 것 같다.
성심을 다해 시원하게 풀어줍니다.
https://maps.app.goo.gl/qVrhiDCAqnwTEWhHA
#쇼핑하다_지치면_가보세요_후회_없음
#한번도_안_간_사람은_있어도_한번만_간_사람은_없을_겁니다.
#하카타_마사지 #하카타_힐링 #하카타_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