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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 Dec 11. 2024

[비에이역] 자유롭게 반, 편안하게 반

 후라노-비에이 투어 ep2 : 비에이 점심 + 뷰투어 시작 

후나로-비에이 투어 ep1. [팜도미타] 이번 정차역은 라벤더꽃밭역  이은 글입니다.



비에이역은 일일투어의 중심


꽃으로 찬란했던 팜 도미타의 화려한 꽃들을 뒤로하고 비에이역으로 간다. 후라노-비에이 지역 당일투어는 대부분 비에이역에 장시간 정차하고 점심을 먹고 버스가 떠나기 전 남은 시간 동안 간단히 쇼핑하거나 마을을 산책한다. 오늘 오후 반일투어 역시 비에이역이 시작점이다. 일찍 도착해 관광안내소에서 티켓을 미리 수령하고 점심을 먹으러 나선다.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카레우동 다이마루에 가려 했으나 이곳도 쥰페이만큼이나 인기가 많아졌다. 멀리서도 보이는 긴 줄에 발길을 돌리고 눈앞에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때가 때이니 만큼, 투어버스들이 일제히 이곳에서 점심을 하니 어디를 가나 만석이다. 이곳도 혼자 온 나까지만 예비 의자를 놓아 마지막으로 받곤 이후 들어서는 손님들에겐 ‘죄송합니다’ 한다. 다행히 정해진 투어시간에 맞추어 밥은 먹을 수 있게 됐다. 우연히 들어간 곳은 얇게 저민 고기덮밥이 메인인데, 특이하게도 사슴고기가 있다. 섣부르게 도전하지 않고 무난한 소고기로 주문한다. 

세 번째 투어 점심은 얇게 저민 고기 덮밥 '치카라노 식당'
첫번째 투어 점심은 카레가 예술이었던 '다이마루'(左) / 두번째 투어 점심은 느린 할머니의 손맛이 좋았던 '비에루카페' (右)




그 맥주 제가 살게요!!


음식을 시키면서도 늦게 준비가 되면 먹지 못 할까 싶어 언제까지 되냐고 물어보고 주문을 넣었다. 주인장이 내 옆자리에 나 보다 한발 일찍 온 한국 가족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4인분 중 1인분을 나에게 먼저 서빙을 해준다. “감사합니다!” 좁은 공간에서 짧은 인사말이 오가곤 이내 서로 먹는데 바쁘다. 내게 먼저 나온 본인 밥을 양보한 아가씨가 밥 대신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켜는데 나까지 시원하다. ‘저렇게 맛있게 먹는 맥주, 내가 사고 싶다!’ 계산하면서 “전부 다 사고 싶지만 예산이 빠듯한 여행길이라 맥주 한잔만 제가 사겠습니다.” 하니 아버님이 괜찮다 손 사레 치신다. 상상되는 연출, 괜찮다. 내겠다. 웃으며 옥신각신하다. 이내 계산을 마치고 “즐거운 여행길 되세요” 하고 가게를 나왔다. 얼마 되지 않는 맥주 값이 타인의 널은 마음을 다 헤아리긴 어렵지만 그녀의 청아한 목 넘김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맥주만은 꼭 사고 싶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한상, 꽃잎과 곁들인 소스, 얇게 저민 고기로 밥을 싸 먹으니 꿀맛!



여행도 반반, 반일 자유일정 + 반일 단체관광

그녀 덕분에 뜀박질하지 않고 여유롭게 투어버스를 탔다. 비에이 관광안내소에서 운영하는 반일투어. 아래 코스를 오전 오후 나누어 3시간 진행하는데 알짜배기 스팟들만 버스 타고 반나절 편안하게 돌고 반나절은 팜 도미타처럼 투어코스에 포함되지 않은,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더해 가면 좋다. 한국인 전용 투어가 아니기에 국적도 다양하다. 일본 가이드 아저씨는 영어가 서툴지만 열심히 모시겠다며 겸손한 첫인사를 한다. ‘뷰투어’ 이름 그대로 풍광을 보는 여행은 긴 설명이 필요 없다. 버스 탑승시간만 잘 지키면 서로가 편한 여행이다. 


코스 (3시간 소요) : 일정에 따라 방문 순서 조정

안내소 – 신영의 언덕 - 사계채 언덕 - 청의 호수 – 흰 수염 폭포 – 안내소


관광 스팟에 내려주고 저렇게 도착 시간을 안내해 줘 편했던 '뷰투어'




뷰투어 시작점 - 비에이역 앞 관광안내소 

https://maps.app.goo.gl/tty7LCGREj9Jet6dA


뷰투어 예약 - 관광안내소 사이트

https://www.biei-hokkaido.jp/ja/






지금까지 후라노-비에이 투어를 계절 따라 3번 다녀왔고 3번 점심을 먹었습니다. 


첫 번째 투어 비에이 점심 - 카레가 예술인 '다이마루'

https://maps.app.goo.gl/nKbzSc1vgueBZHPU8


두 번째 투어 비에이 점심 - 다이마루 대신 선택했지만 카레와 돈가스 조합은 어딜 가나 굿굿

https://maps.app.goo.gl/ME7auDZdsFSsjWjr6


세 번째 투어 비에이 점심 - 사슴고기 말고 소고기 덮밥 (임시 휴업 중

https://maps.app.goo.gl/dHne92HeKofunBap9


식후 커피 - 점심 이후 여유가 된다면 이곳에서 커피 한잔! 

https://maps.app.goo.gl/8RbAtk8HQgm78CCA9


처음에 갔을땐 시간이 없어 테이크아웃 (左) / 두번째는 테이블 바에서 여유롭게 즐기기 (右)
대접 받는 커피, 주인 아저씨가 정성스레 커피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바 테이블(左), 창 너머로 보이는 가을 단풍 (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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