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에
우리는 아프지 않을 만큼
조금씩 서로를 떠올리기로 해요
너무 그리워하지 않을 만큼만
가슴 속에 머물기로 해요
잊히지 않을 만큼
그러나 무너지지 않을 만큼
함께했던 추억은
빛바래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그 추억이 날 울리지 않도록
살며시 마음 한편에 두기로 해요
사랑했던 날들이
더 이상 아픔이 되지 않도록
서로를 소중히 기억하면서
우린 그렇게 사랑하기로 해요
이별 후에도
서로를 탓하지 않고
서로를 미워하지 않으며
그리움이 스며들어도
다정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우린 그렇게 사랑하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