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얼굴

by 길위에 글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았죠

낯익은 눈동자가 날 바라보네요

내 얼굴이라 믿었는데

그 안엔 당신이 서 있었어요


굳게 다문 미소와 깊어진 눈가

세월이 남긴 말 없는 편지처럼

당신이 남겨준 하루하루가

조용히 내 안을 적셔오네요


내가 어릴 적 들려주던

그 노래가 바람 타고 들려와요

지금은 내가 부르고 있죠

당신 없는 저녁 노을 아래서


그립습니다, 그 말 한마디

끝내 다 전하지 못한 마음

살아보니 이제야 알겠어요

내가 참 많이 닮아 있더군요


거울 속에 비친 그 얼굴

내가 아닌 듯, 또 나인 듯

언젠가 당신처럼

고요히 사라질 그날까지

나는 당신을 닮아가요


작은 손 잡고 걷던 그 골목

이제는 내가 손을 내밀어요

그때의 당신처럼

말없이 사랑을 건네고 있어요


별 하나 떠오른 저 하늘 아래

당신을 닮은 하루가 흐르고

그렇게 조용히, 말없이

남겨진 사랑만이 나를 안아요


그립습니다, 그 말 한마디

눈물로는 다 전할 수 없죠

세월은 흐르고 또 흘러가도

당신은 여전히 내 안에 살아요


거울 속에 남은 그 얼굴

당신이 내게 주고 간 선물

아무리 시간이 멀어져도

그 미소는 잊히질 않아요

나는 당신을 안고 살아요


지금 그 하늘 어딘가에서

혹시 날 바라보고 계신가요

비록 늦었지만

이제야 전해요 —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이 노래처럼

오늘도 조용히 이름을 불러요

아무리 시간이 흘러가도

그 얼굴은 지워지질 않아요


거울 속 나를 바라보면

당신이 머물다 간 듯한 그 눈빛

눈물로 흐려져도

잊을 수 없는 당신의 얼굴

나는 오늘도 닮아가요


- 거울 속 얼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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