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합리성을 물어 동의를 구하고 싶은 연약한 인간의 모습
2013년 7월 25일에 쓴 글로 11년 9개월 후에 발행되었습니다.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번역 <현대문학>
읽기가 쉽다는 말은 보편적 수준의 문장으로
얼마나 재미있게 잘 풀어내느냐와도
비슷한 말 일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
아주 오랜만에
한 권의 책을 4시간 만에 쉼 없이
읽어나갔다.
그만큼 각 장에서 되돌려 생각할 만한
무리한 부분은 없었다.
가령, 단어나 문장이 너무 어렵다거나
등장인물의 관계의 인지가 직관적이지 않다거나 하는
한 권의 책을 다 읽어갈 때쯤
이 책이 술술 읽히는 이유는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 봄직한
그리고 현실세계에서 가능했으면 하는
맘 한편에 슬쩍 지나가는 바람을
작가가 소설로 풀어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미래는 미지의 곳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품고 있고
그 미래를 결정해야 하는 선택의 순간은 현재에 있기에
누군가에게 내 상황과 선택의 합리성을 물어
동의를 구하고 싶은 연약한 인간의 모습
이것이 동시대 현실 속에 존재한 나미야 잡화점의 할아버지와,
30년 뒤에서 30년 전의 고민에 답해주는
세명의 도둑을 각각 설정한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