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log 08 - 상처를 품은 존재들의 지층

작동하는 존재의 기록

by sailog

해당 글은 지난 6월 19일에 발행을 하였으나, 《틈과 살, 튼살》에 연재를 하지 않아서 부득이 새로 발행을 합니다. 09편은 26일 10시에 발행됩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상처를 품은 존재들의 지층


용서에 처한 사람은

용서하기 싫은 것일까?

강제로 기다림에 놓인 이 사람은

세월이 묻는 것일까, 세월에게 묻는 것일까.


수 많은 사람들이 오갔으나

사과만큼은 오지도 않아서 가지도 못했는데

대체 무엇을 기다려야 했을까.


여전히 조금 쓴 맛을 좋아해서

설탕을 넣지 않은,

아침에 커피를 내렸다.

잔을 들고 창가에 서니

고양이가 창문 틈에서 볕에 졸고 있었다.


그가,

나에게 용서를 구했던가

나는,

그를 용서한 적이 없었다.

어디선가 그가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는지는 몰라도

나는 이곳에 남아 커피잔을 한 손에 쥐고

졸고 있는 고양이를 보며

닿지도 않을 미움을 켜켜이 쌓아내고 있다.





말 없는 외로움조차, 삶의 여백으로 자리합니다.

혹시 작은 파동이라도 일었다면, 안부를 남겨주세요.

우리는 서로 다른 망설임 속에서도 같은 바다를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땠나요? 당신의 안부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