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log 작동하는 존재의 항해
"무모하다.", '무모하다.'
맞바람을 타고 몰려오는 말들은 항해자를 멈춰 세웠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등 뒤로 난파선 조각들이 바스라지며 항해자를 잡아끌었다.
항해자는 잠시 숨을 고르며, 그 말들을 듣고 또 생각했다.
말들은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물러가기를 반복했다.
기억인지 경고인지 알 수 없는 그 메아리 속에서,
그는 조용히 감각의 진실 하나를 붙잡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건 무사(無事)라는 말이 아니었다.
그건 침묵이라는 말도 아니었다.
그건, 감지였다.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그 자리에서,
그는 작고 단단하게 여문
‘살아 있는 날알’을 하나씩 하나씩 곱씹었다.
살아내 왔던 지난날들은
극적인 것도, 화려한 것도 아니었지만
그 어떤 가능성이 되풀이되고 있었다.
파괴되지 않는 존재의 시작.
지금 이 고요를 알아차리는 능력.
그것은 살아 있음의 가장 미세한 증거였다.
수많은 사건들이 도사리고 있는 바다.
예측할 수 없는 사고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항로.
그러나 항해자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감지했는지를.
그리고 그 감각이, 자신을 다시 살게 했다는 것을.
그는 조용히
감각의 지도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분연히, 나아갔다.
말 없는 외로움조차, 삶의 여백으로 자리합니다.
혹시 작은 파동이라도 일었다면, 안부를 남겨주세요.
우리는 서로 다른 망설임 속에서도 같은 바다를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땠나요? 당신의 안부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