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log 작동하는 존재의 기록
기억보다 먼저,
몸이 울었다.
언제였는지는 모른다.
몇 년, 몇 월, 며칠.
그날의 하늘빛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눈물이 흘렀고
숨이 막혔고
가슴이 찢겼다.
몸에서 밀려나듯 떨어져 나와
세상을 관념으로만 느꼈다.
몸은 자주 울었다.
나는 그 울음을
어떤 뜻으로든 바꾸려 애썼다.
화일까, 슬픔일까, 외로움일까.
말이 되어야 견딜 수 있었다.
몸이 들여온 느낌들은
늘 크기가 맞지 않았다.
헐렁하거나,
너무 조이거나.
숨 쉬기 어려운 상태들.
그 안에서
그냥, 넣어두었다.
정말 아픈 것과
철없는 투정 사이에서
자주 길을 잃었다.
누군가의 몸이 울고 있을 때도
나는 의미를 찾고,
이유를 붙이려 애썼다.
하지만 대부분,
그건 말이 아니었다.
울음이었다.
더 깊은 데서 시작된,
몸의 진동이었다.
몸은 몸을 알아보고 운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의 투정을 보고
참거나, 외면했다.
그런 게,
어른이었다.
몸의 울음을 모른 척하며
서로를 지탱하던
서툰 어른들이었다.
기억보다 먼저,
몸이 울었다.
말 없는 외로움조차, 삶의 여백으로 자리합니다.
혹시 작은 파동이라도 일었다면, 안부를 남겨주세요.
우리는 서로 다른 망설임 속에서도 같은 바다를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땠나요? 당신의 안부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