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log 작동하는 존재의 기록
“뭘 잘했다고 울어? 울기는!”
아가,
너무 다그치지 말거라.
저도 제 잘못을 안다.
알고서 우는 거란다.
놀래서 우는 거란다.
엄마가, 저를 밀어낼까봐 무서워서
무서운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미안해서
그게 아파서 더 우는 거란다.
아가,
다그치며 우는 네 마음을
내 안다.
너도 속상해서 우는 것을
놀란 아이 눈을 똑바로 마주하고
품고, 토닥거리고 싶은데
잘못은, 가르쳐야겠고
그런데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몰라서
미안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무서워서
아이 앞에서 울면 안 될 것 같아서
못 우는 것도 다 내 안다.
미안해서,
잘못했나 싶어서,
그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미안해.”라고 당장에는 말을 못해서,
몰라서...
너도 보거라.
네가 아프다
하는데 그 마음 돌보지 못하고
내가 아파도 될까?
내가 뭘 잘했다고 아플까?
아파할 자격이나 있는 것일까?
잘못으로 마음에 선을 긋지 말거라.
아픈데 잘하고 못하고가 어디 있을까.
바라봐주고 물어봐주고 돌보고
나 아프다, 도와달라, 너를 위해서,
아프다- 한마디 해 보거라.
어-어, 어-어,
네 맘속 깊이 박힌 어느 말 한마디가
너를 탓하면
그때는 그 말도 울고 있었단다.
아픈데 못났다고
슬픈데 나약하다고
기쁜데 쓸데없이 들떴다고
즐거운데,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어쩌면 지금 이 마음은 화가 아닐런지.
나에게도 되물어보아야겠다.
그렇게 마음을 재단하고 격을 매겨 살긴 해도
가끔은 그렇게 돌봐주고 바라보고 물어보고
그래 살아라.
그래, 살아라.
말 없는 외로움조차, 삶의 여백으로 자리합니다.
혹시 작은 파동이라도 일었다면, 안부를 남겨주세요.
우리는 서로 다른 망설임 속에서도 같은 바다를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땠나요? 당신의 안부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