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log 04 - 아직 배우는 중입니다

sailog 작동하는 존재의 기록

by sailog

다그침과 울음 사이, 아직 배우는 중입니다


“뭘 잘했다고 울어? 울기는!”


아가,

너무 다그치지 말거라.

저도 제 잘못을 안다.

알고서 우는 거란다.

놀래서 우는 거란다.

엄마가, 저를 밀어낼까봐 무서워서

무서운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미안해서

그게 아파서 더 우는 거란다.


아가,

다그치며 우는 네 마음을

내 안다.

너도 속상해서 우는 것을

놀란 아이 눈을 똑바로 마주하고

품고, 토닥거리고 싶은데

잘못은, 가르쳐야겠고

그런데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몰라서

미안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무서워서

아이 앞에서 울면 안 될 것 같아서

못 우는 것도 다 내 안다.


미안해서,

잘못했나 싶어서,

그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미안해.”라고 당장에는 말을 못해서,

몰라서...


너도 보거라.

네가 아프다

하는데 그 마음 돌보지 못하고

내가 아파도 될까?

내가 뭘 잘했다고 아플까?

아파할 자격이나 있는 것일까?

잘못으로 마음에 선을 긋지 말거라.


아픈데 잘하고 못하고가 어디 있을까.

바라봐주고 물어봐주고 돌보고

나 아프다, 도와달라, 너를 위해서,


아프다- 한마디 해 보거라.

어-어, 어-어,

네 맘속 깊이 박힌 어느 말 한마디가

너를 탓하면

그때는 그 말도 울고 있었단다.


아픈데 못났다고

슬픈데 나약하다고

기쁜데 쓸데없이 들떴다고

즐거운데,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어쩌면 지금 이 마음은 화가 아닐런지.

나에게도 되물어보아야겠다.


그렇게 마음을 재단하고 격을 매겨 살긴 해도

가끔은 그렇게 돌봐주고 바라보고 물어보고

그래 살아라.

그래, 살아라.





말 없는 외로움조차, 삶의 여백으로 자리합니다.

혹시 작은 파동이라도 일었다면, 안부를 남겨주세요.

우리는 서로 다른 망설임 속에서도 같은 바다를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땠나요? 당신의 안부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