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희 Apr 24. 2023

성공해야 꼭 성공한 삶일까요?

-알고 보면 모두 돈에 대한 환상만을 꿈꾼다-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꼬나 보기 좋아하는 나의 시선으로는 요즘

너무나 그럴싸한 코칭과 비법서와 오너와 리더가 갖추어야 할 양식이 그득한 책들이 너무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사실 그에 합당하는 우리들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존경할만한 대표들이나 선인들은 별로 찾아보기 힘든데, 어느 연금술사가 만들었는지는 모르나, 잘만 읽으면 황금 알도 낳고, 부사장, 사장, 대표이사로 승진하고, 평생 죽을 것 같지도 않은 불로장생 같은 글들이 넘쳐난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부자리부터 개라. 안 그면 성공하지 못한다.....(이건, 미신인가?)

부지런하게 일해야 성공한다는 건 기본인데, 이부자리 개고 안 개고가 그렇게 중요한지, 안 개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일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우스개 소리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제일 먼저 잡아 먹힌다고 하지 않나.


각설하고.


그 수백 개가 넘는 지침을 처음엔 좋아요를 눌러가며 감동했지만, 그 수가 몇백 개를 넘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이 범인에 속하는 나 같은 사람은 수용이 안된다, 물론 대규모 조직을 이끄는 수장은 필요한 덕목이겠으나, 그 사람들도 만나보면 그저 그렇던데. 강남에 아파트 가격 떨어지면, 나는 그거 사야지부터 시작해서, 카카오 수장들이 수백억 먹튀 했을 때도, 그들의 비도덕성을 탓하기보다는 몇백억을 번 거야 하며, 부러워하던데.

물론, 겉으로는 그랬다는 이야기다. 속내까지 내가 알 수는 없으니.


요즘 광고에는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년 반 만에 2억 5천 얼마를 번 사람입니다~~ 로 시작되는

약팔이가 너무 많다. 돈에 중독된 사회인가?


얼마 전 나의 아이가 갔어도(반려견) 입양을 못하는 이유도, 아이들은 모두  애처롭고 안타까운데, 애견 보호소는 부부가 같이 있느냐? 싱글에겐 입양 못한다. 아이를 키울 마당이 있느냐?  보조금을 얼마를 내라? 이런 각종 꼬리표가 따라붙는다는 걸 안다. 그야말로 불쌍한 아이들을 데리고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 장사를 하는 사람들.


몇 년 전 카라를 응원했다가, 혹은 지금도 군산 어디 보호소를 응원했다가 학대받는 아이들,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마음을 닫게 된다. 그 옥석을 가려내는 시간 자체가 곤혹스러운 것이다.

그 돈벌이로 몇백 명의 아이들을 안락사를 시킨 것인지. 그것도 불법으로 매립을.


100명 중 하나가 된다는 임원이어서 그 대단함은 알겠으나, 어찌 보면 그 수많은 성공 중 하나에 불과하지 않나? 1000명 중 하나가 된다는 임원이어도 마찬가지다. 그의 개인적인 성취일 뿐. 그가 무슨 사회를 위해서 자신의 연봉의 반을 내어주며 봉사하기를 하나,  혼자  겁나 바쁜 게 타인을 위한 건 아니지 않나? 그것 자체를 그를 혹은 그녀를 존경할 이유가 있을까?

임원일 밖에 하지 않는 사람을 존경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는 그냥 일을 하는 거다.

대그룹이 뒤에 있고 모두들 내 앞에서 굽신굽신하니까, 뭔가 위대하다는 착각에 빠진 게 아닐까 싶다. 잘 나가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연봉에도 못 미치는 연봉으로. 그러나 임원에서 퇴임하거나 잘린 사람 중에 제대로 사업하는 사람을 아직까지 거의 못 봤다. 그게 엄연하고 냉혹한 현실이고. 


벼는 고개를 숙인다는 말도 나는 싫어한다. 그건 겸손해서가 아니라 머리가 무거워서 숙이는 거다.

명품 가방을 들고 설치는 애들처럼 천박한 것이 없다. 그건 그냥 가방이다. 나를 대신할게 오죽 없으면 가방으로 승부를 거는가 말이다. 루이비통만 죽어라 들고 다니던 사내가 있었더랬다. 내가 그의 지인이면 죽을 때 같이 묻어줘야 할 정도로 심각한. 다행히 친구도 되지 못했지만.


며칠 전 이연복 셰프.... 강형욱 씨가 나와서 하는 프로그램에서 이연복 셰프는 하수구에 버려진 눈도 못 뜨는 아이 '생일' 이를 데려와서 키웠다고 한다. 집도 겁나 부자이긴 하지만, 그가 이룬 성과이니.... 그런데 그는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했고, 마찬가지로 강형욱 씨도 제대로 고등학교도 나오지 못했다. 서로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들을 위해서 강형욱 씨는 국회로 가야 한다고. 아이들이 좀 더 체계적인 법 위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그런 이야기를 한다. 나 또한 개에 대한 입법 자체를 논할 때 강형욱씨는 꼭 그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 분야에서 그 사람만큼 더 잘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더욱이 이연복 세프도 당당하게 이야기 한다. 초등학교도 못 나왔다고.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거냐? 요리사가 요리만 잘 하면 되는거지. 그러나 그러한 가운데 그들이 감동적인 것은 이연복셰프는 샥스핀 요리를 중화요리에서 제외시켰다고 한다. 상어를 잡아다가 지느러미만 잘라내고 그대로 버리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샥스핀 요리를 없앴다고 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 아닐까? 알면서도 실행하지 않는 자와 바꾸어야 하면 기어코 실행하는 자.

학벌이 많은 걸 대변하지 않는다. 어떤 자리에 있다고 해도 그건 운이 좋아 그 자리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 인간승리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듯. 그리고 어떤 큰 변화를 가져오는  사람들 중 많이 배운 사람도 있지만, 세상은 그런 사람들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다.


돈.


살아가는데 정말 중요하다. 돈 없으면 거지 취급을 받는 건 맞다.

그러나 그 돈이, 혹은 그 돈을 버는 지위가 그 사람을 존경까지 하면서 대접하지는 않는다.

고개 숙이는 것 같지만, 그것 가지고는 사람들은 절대 존경하지 않는다.  존경은 인격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 사람의 행동에서 나온다. 


그대의 나르시즘은 임기가 있는가?


작가의 이전글 대박이 2014년 11월 30일-2023년 4월 15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