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새벽 기상이 좋다고 말해도 당신의 마음속에서 저항이 일어날 수 있다. '나는 절대 아침형 인간형 인간' 은 못 돼', '난 아침잠이 정말 많아, 회사에도 겨우 시간 맞춰 도착한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내게 무리한 계획이야'.
맞다. 나도 아침잠은 많고 밤이 되면 쌩쌩해지는 부엉이 같은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그들은 선천적으로 아침잠이 많은 걸까? 냉정하게 살펴보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밤까지 실컷 놀다 자정이 한 참 지나서나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알고 있는 J는 주말 낮 12시 약속도 부담스러워하는 대표 부엉이다. 다음 날이 휴일이면 새벽 3,4시까지 깨어있는 것이 기본이다. 아침에 쉽게 눈이 떠질 리가 없다.
게다가 늦게 자는 사람들 대부분이 하는 일이란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폰 또는 티비를 보는 것이다. 스마트폰 보기, 게임하기, 티비 보기 등이 과연 우리를 정말 쉬게 하는 것인지 오히려 더 피곤하게 하는 것인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경험해 본 사람이면 체험적으로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닥거리는 것, 사실 별거 없지 않은가? 이제 그만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자. 다음 날 맞이하는 이른 새벽이 그것 이상의 보상과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일단 새벽 기상을 시작하면 욕심이 날 것이다. 나의 경우엔 평소 책 읽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기에 책을 읽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새로운 정신으로 무장했다고 해도 조용한 새벽에 책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았다. 눈이 감겼다. 다시 침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날이 문득문득 생겼다. 잠시 욕심을 버리고 우선순위를 바꿔 운동으로 최소한의 기초체력을 키우는데 주력하는 것을 추천하다.
체력이 좋아지면 그 이후에 원하는 것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아침을 운동으로 시작하면 그날 먹는 음식도 좀 더 조절하게 된다. 아침에 운동을 한 것이 헛수고가 될까 아깝기 때문이다. 건강에도 일석이조가 된다. 날이 좋은 날은 밖에 나가서 달리기를 했는데 원하는 것을 마음속에 그려보며 작게 중얼거려보기도 했다. 단, 적당히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힘을 빼버리면 아침 컨디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 기상 시간은 자신의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새벽 기상을 시작한 후 첫 토요일, 나도 모르게 5시쯤 눈이 떠져 일어났다.(너무 신났었나 보다.) 다음 주말에는 6시쯤 일어났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늘어지게 잠을 자고 아침 9시가 넘어서 일어났더니 희한하게도 머리도 무겁고 하루 종일 더 피곤했다. 요즘은 아침 7시쯤 일어나서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에 가볍게 운동을 한다.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각 7시, 주말엔 그 시간이 딱이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당신도 당신에게 딱 맞는 시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주말에 늦잠이 자고 싶다면 그게 뭐 어떤가. 그런 날엔 늦게 일어나면 그만이다.
이른 아침에 일어난다고 처음부터 목표가 뚜렷이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이 마치 벼락이라도 맞듯 영감이나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별한 사람은 그를 특별하게 만든 순간이 있다고 믿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그릿'에도 이와 관련된 설명이 나온다.
책의 저자도 크게 성공한 사람들과 인터뷰하며 그들이 어느 순간 천부적인 열정을 발견했다는 사연을 기대했다고 한다. 정작 그녀가 여러 면담한 '그릿의 전형'에게서 확인한 것은 그녀의 기대와 달랐다고 한다. 대부분이 여러 관심사를 탐색하며 수년을 보냈고 오랫동안 열정을 키워 나갔다. 열정의 순간과 평생의 목표는 계시처럼, 운명처럼 오지 않는다.
그저 내가 원하는 것과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찬찬히 바라보고 시작할 뿐이다. 그 과정 안에 진정 원하는 목표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관심을 가졌던 대상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두드려보자. 평소에 소망했던 것이 있으면 머릿속에 그려보고 글로 적어보고 말로 꺼내어 보자.
처음 내가 일구고 싶은 자산을 입 밖으로 꺼냈을 때 누가 들었을까 싶어 창피하고 당혹스러웠다. 내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내가 놀라고 민망했다고 할까. '내가? 이걸?'이라는 의문이 들었다. 당연한 저항 같다. 늘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입버릇처럼 말했지만 계획도 목표도 없는 단순 희망사항에 불과했었다. 내가 진짜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 수 있으리라고 믿었던 적이 없었다. 한 달 이상 원하는 것을 말했더니 그런 저항감이 줄어들었다. 어느 날 가만히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진짜 원하는 대로 살 수도 있겠다는 무모한 자신감이 생겼다.
계속 같은 생각을 반복한다. 같은 말을 되뇐다. 남편이 망상이냐고 농담처럼 진담을 하든 말든. 끊임없이 떠올리고 행동하는데 언젠가는 닿아있겠지 희망을 얘기한다. 당신도 함께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