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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Apr 26. 2024

기업의 세계사






〈 오늘의 책 〉        

  

《 기업의 세계사 》 - 고대 로마부터 21세기 실리콘밸리까지 인류사를 결정지은 기업의 탄생과 진화    _윌리엄 매그너슨 / 한빛비즈          



“지난 100년간 우리는 기업의 진정한 정신을 잃어버렸다. 이익 추구는 수단에서 목적으로 격상되었다.”     (p.17)          



책은 8장으로 편집되었다. 각 장마다 세계적, 역사적 기업 하나씩이 소개된다. 한니발 전쟁의 숨은 공신이기도 한 고대 로마의 소치에타스, 최초의 국제대형은행인 메디치, 대항해시대의 상징이자 주식회사의 기틀을 다진 동인도회사, 독점기업의 스타트를 찍은 유니언 퍼시픽 철도회사, 조립라인의 상징이자 비인간화의 표상이기도 했던 포드 자동차개인 기업으로 시작해 국가를 뒤흔든 엑슨, 물건을 파는 것을 넘어 기업을 사고 파는 기업사냥꾼, 월스트리트 KKR, 소셜네트워크의 시작을 알린 스타트업 페이스북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빛과 어두움이다. 시작은 빛으로 일어났으나 어둠속으로 걸어가고 있거나 사라진 존재들이다.            




유럽에서 가장 큰 금융기관으로 성장한 메디치 은행은 1400년대를 열기 몇 해 전에 설립되었다. 은행은 유럽 전역에서 고수익을 창출하여 그 덕에 메디치 가문은 별 존재감 없는 가문에서 출발해 왕실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지닌 집안으로 떠오르게 된다. 네 명의 교황과 두 명의 프랑스 왕비를 배출했다. 피렌체 지역에서 갖가지 학문과 예술, 문학, 건축을 감독하고 후원하면서 이탈리아가 경제적, 예술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그 영향은 오늘날까지 미치고 있다. 유럽 전체로 보면 중세에서 벗어나 새로운 번영의 시기로 진입하는 길을 닦았다고 할 수 있다. 메디치 가문이 끼친 선한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니나 그들을 통해 금력(金力)이 모든 힘 위에 군림한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로비스트가문이라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워낙 잘나가는 조직엔 항상 라이벌 조직이 생기기 마련이다. 메디치 은행에 시장을 빼앗긴 파치 은행의 소유자 파치는 메디치의 경쟁세력들과 연합해서 메디치 가문을 공격한다. 15세기 후반이 되자 메디치 은행은 힘들게 명맥을 유지하게 된다. 그리고 1492년 완전히 무너진다. 저자는 메디치 은행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을 두 가지 든다. 하나는 메디치가(정치, 법률,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격변의 시기에)가 아무런 기반 없이 정교하고 현대적인 금융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과 메디치 은행의 몰락에서 금융의 위험성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금융기관이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내면에 성마르고 이기적인 사람들의 절대 비합리적임이 숨어들어 있다는 것이 함정이다.              




회사법 전문가인 이 책의 저자 윌리엄 매그너슨은 독자들에게 기업과 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 즉 자본을 댄 주주들, 회사를 운영하는 중역들 그리고 실제 회사 업무를 하는 직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울러 다양한 사람들(상인, 은행가, 투자자들)들이 등장하는 인간욕심의 역사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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