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책 〉
최근 각 서점마다 카프카 관련 도서들이 눈에 많이 띈다. 카프카는 1924년 6월 3일 후두암 투병 중 사망했다. 2024년 6월 3일은 카프카 서거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아울러 카프카가 그의 작품 속에 담은 정서와 풍경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라고 짐작한다.
‘카프카스러운’이라는 단어가 있다. (카프카의 소설 속 상황들처럼)불쾌하고 충격적이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뜻한다. 카프카의 작품 속에 담은 이미지가 어둡다보니 카프카를 향한 느낌 역시 그렇게 그려진다.
디 에센셜 : 《 프란츠 카프카 》 엔 카프카가 남긴 『성』, 『소송』과 함께 미완성 장편 소설 중 하나인 『실종자』 (총 767쪽 중 절반이 넘는 394쪽을 차지)와 함께 『실종자』 와 무관하지 않은 미완성단편 3편, 단편보다 단상에 가까운 글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23편이 실려 있다.
“열일곱 살의 카를 로스만은 가난한 부모에 의해 미국으로 보내졌다. 그를 유혹한 하녀가 아이를 낳아서였다.”로 시작되는 『실종자』는 10대 소년 카를이 느닷없이 미국에 던져진 후 디아스포라의 삶을 이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카를이 미국에 도착해서 일상에 적응해가는 모습은 카프카가 살아있었던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카를은 어디를 가든 이곳에서 개선할 점이 무엇인지, 어쩌면 끝없이 일해야 하는 것과 상관없이 즉각 손을 대면 얼마나 기쁠지 즐거운 마음으로 생각했다.”는 대목을 보면 마치 카프카가 살아있을 때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카프카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글을 쓰는 삶속에서, 평생을 보험공사에서 성실한 모습으로 태도를 유지했다고 한다. 카프카 문학의 특징은 우울, 불안, 허무, 고독이다. 현재 우리의 모습도 그렇지 아니한가. 따라서 카프카는 현대산업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불안과 두려움을 예리하게 포착한 20세기 실존문학의 대표작가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이 책은 교보문고와 출판사가 콜라보로 제작한 「디 에센셜」 시리즈 중 한 권이다(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 등 타 인터넷 서점에선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 책 표지가 핑크 톤이다. 카프카가 핑크색을 좋아했다던가? 아무튼 카프카가 덜 차가워 보이고, 덜 외로워 보인다. 책 후반부엔 카프카의 「편지들」이 실려 있다. 카프카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된다. 개인소장가치가 있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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