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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 관한 고찰 #1
20세기를 대표하는 신학자 폴 틸리히는 신은 인간의 ‘궁극적 관심(Ultimate concern)‘이라 말했다. 그런 점에서 신자유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배회하는 현대인에게 신은 ‘성공’이 아닐까 싶다.
나를 비롯해서 우리는 모두 성공을 추구하고, 성공을 쫓으며, 성공하기 위해 살아간다. 여기서 성공은 단순히 돈 많이 버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 자아를 실현하는 것을 포함한 인간이 이루고자 하는 모든 ‘성취’를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성공’을 숭배하며 추앙하는 신앙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인생에는 실패가 필연적이라는 데 있다. 누구나 성공을 원하고 갈망하지만,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살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는 걸 받아들여야 할 때도 있다. 또 아무리 성공할 만한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성공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수많은 실패의 경험을 겪게 된다.
성공을 향한 욕망과 집착이 강할수록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커진다. “난 반드시 성공해야만 해” 이런 생각을 가지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과감히 도전할 수 없게 되고, 그 결과 성장할 기회와 경험을 놓치게 된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실패를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남들이 이루지 못하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