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단편]독서-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by 유이지유

“어떤 사람이 되길 소망하는가?


장남이었던 마르셀 프루스트,

아니면 동생인 로베르?”



로베르는 막대한 육체적 정력의 소유자라서, 테니스와 카누의 소질이 넘쳤다.

수술 기술이 뛰어난 의사로, 금전적 성공을 거뒀다. 게다가 아름다운 딸 쉬지의 아버지였다.

그렇다면 마르셀은 어떠했는가?

육체적 정력은 전무했다.

그가 태어난 때부터 어머니가 죽을 때까지, 즉 그가 34살 때까지 함께 살았다.


어머니의 가장 큰 근심은 그녀가 저 세상에 간 이후의 세상에서 마르셀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는 테니스 카누 조종도 못 했으며,

돈도 벌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자식도 없었다.

말년이 될 때까지 존경도 받지 못했으며,

그 이후에는 너무 아파서 존경을 받아도 전혀 즐거워할 수 없었다.



*

로베르가 형한테 뒤졌던 분야는 사물을 관찰하는 능력이었다.

꽃가루가 휘날리는 날에 창문이 열려 있거나 5톤 석탄 차가 그를 치었을 때도 그다지 큰 반응 보이지 않았다.

그는 에베레스트에서 여리고까지 여행할 수 있었고, 고도 변화 신경 쓸 필요 거의 없었다.

매트리스 아래 완두콩 5통을 넣고도 뭔가 수상한 게 있지 않은지 의심하지 않은 채 잘 수 있었을 것이다.



프루스트의 견해에 따르면


“병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주목하고 배우게 되며,

그것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을 과정들을 분석할 수 있게 된다.

매일 밤 침대 위에 눕자마자 즉시 잠에 들어서 깨어 일어나는 순간까지 죽은 듯이 자는 사람은,

반드시 위대한 발견일 것까지는 없지만, 분명히 수면에 관한 작은 관찰조차도 꿈꿔보지 못할 것이다.

그는 자신이 자고 있다는 것을 거의 알지 못한다. 약간의 불면증은 우리가 잠에 대해 감사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어둠 속에 한 줄기 빛을 던진다는 점에서는 가치가 없지 않다.

기억을 잘하는 것은, 기억이라는 현상을 연구하는 데 그다지 큰 이점이 아니다.”


문제가 있기 전까지는,

우리가 고통에 빠지고 우리가 희망했던 대로 일이 일어나지 않을 때까지는 아무것도 제대로 배울 수 없다.


우리는 앓는다. 고로 생각한다.

그리고 고통을 더 큰 맥락 속에 위치시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생각한다.

생각은 고통의 기원을 이해하고,

그것의 여러 특성들을 포착하고,

그 존재를 체념하고 인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로베르로 살고 싶다.

프루스트를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로베로

를 선택할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갖지 못하는 것을 꿈꾸고, 소망하는 법이니까.


그러나 꿈으로 끝날 꿈을 꾸기에 나는 천진난만하지 않다.


최소,

티끌만큼의 가능성을 꿈꿀 수 있는 프루스트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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