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적당한 때'라는 건 언제일까?

私想▶그런 게 있나?

by 유이지유

私想▶

“‘적당한 때'라는 건 언제일까?”


'진작 이걸 해뒀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 때는 이미 '적당한'을 놓친 때이겠지.

놓쳤음 깨닫는 것은, 놓쳤기에 가능하다.


미룰 수 있는 것은 그 적당한 때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적당한 때는 만나지 못한다.

흘러가버린 후에야 적당한 때가 이미 지났음을 깨닫는 것이다.


남아있는 수많은 날들이 당연하기라도 하듯,

때는 언젠가 올 것이라 생각하며 때를 미룬다.

아직 적당한 때는 오지 않았다고 자위하면서 말이다.

오늘 눈 감는 때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절대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


무엇을 보든 무엇을 하든 무엇을 하고 싶든 그 모든 순간이 가장 적당한 때이다.

보고 싶고, 생각하고,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 매 순간, 그 순간이 가장 적당한 때이다.

가슴으로 품는 순간이 말이다.


그래서 적당한 때는 늘 '지금'이다.

깨닫는 자만이 기회를 만날 수 있다. 때를 붙잡을 수 있다.


설령 기쁨으로 가득하지 않은 것들,

눈물로 가득 차는 가슴,

비애로 짓눌려 좁아진 어깨를 펼 수 없는 순간이더라도.

이 또한 다 적당한 것들이라 생각하자.


상처 없는 영혼으로 살다가는 자가 얼마나 될까?

저마다 다른 형태의 그릇으로 태어난 것을.

자의이든 타의였든 그릇에 담는 모든 것이 '나 됨'임을 받아들이기로 하자.


나를 알아야만 ‘적당한 때’를 살아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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