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나에게 쓰는 편지]에 기대어...
노래를 듣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항상 변하지 않는 ‘우리가 찾는 소중함’이란 무엇일까? 소중함은 저마다 다를진대 나의 ‘소중함’은 무엇일까?
신해철 [나에게 쓰는 편지] 가사
소중한 어떤 것,
보통의 예를 들자면 ‘사랑, 행복, 자식, 부모’니 하는 관념이나 구체적인 대상을 꼽는다.
중간 랩 부분을 보면 사는 동안에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들,
‘돈, 명예, 사회적 지위...’ 나라는 존재의 사회적 위치와 가치를 말해주는 기준을 세울 수 있는 것들이다.
돈, 집, 빠른 차, 명예, 사회적 지위 같은 것들은 좀 부족해도 살아갈 수 있다.
어찌저찌 꾸려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필수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중함’을 찾지 못했거나, 잃어버렸다면 어떨까?
어찌저찌라도 삶을 꾸려갈 수 있을까?
스스로의 삶에는 더이상 도움될 가치가 없어서 버려버린 것들
(고흐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입은 분노 같은.)
만일 없어도 어찌저찌 꾸려갈 수 있는 것이라면 진정한 소중함이 아닐 것이다.
소중함이라 여기고 있거나 여기고 살았거나...
너, 나, 우리가 찾는 소중함은 너, 나, 우리에게 영원불변한 것이다.
영원해야 하며 불변하며 갈망에 말라죽고 마는 물, 공기 같은 필수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소중함’이란 무엇일까?
보편적으로 비슷해 보여도 가슴에 품은 의미로는 잴 수 없는 거리와 무게를 가진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의 시선과 태도라 생각한다.
소중한 무언가를 믿고 따라가고자 애쓰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그런 사람의 눈에는 애틋함이 가득해서 기준으로 꿰맞출 수 없는 소중한 것을 찾아내지 않을까?
*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로 치는 세상에서 뭣 하나 인정받을 것이 없어서 걱정스러운 눈빛을 받아야 하는 처지이다. 그들의 마음은 모두 진심이다. 그들의 진심을 받아들일 수 없는 나의 진심이 부딪힐 뿐.
친구이며 형제자매 부모의 진심어린 걱정을 오롯이 받으며 뭘 향해 가려하는가?
아직도 그게 무언지도 잘 모르면서! 정말 나에게 그런 게 있기는 있는 건지도...
어떤 소중함을 쫓는가?
아직 나도 나의 ‘소중함’이 뭔지 확실하지 않다.
모르겠다. 사실 모르겠어서 그저 걸어갈 뿐이다.
내던지지 않기 위해 애쓸 뿐이다.
이 나이 먹도록 아직도 뭘 그렇게 억척스럽게...
근데 말이야,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이라고 한다.
‘억척스럽게 붙잡고 매달리려는 것!’
나에게 ‘변하지 않은 것’은 이런 억척스러움이었다.
그래서 이것이 나의 소중함이 아닐까 하고 어슴프레 할 뿐이다.
포기하지 않고 항상 매달려 있다는 것이 ‘소중함’의 증거가 아닐까?
어떤 삶이든 결국에 같은 종착역에서 만난다.
그곳에 앉아서 우리는 무슨 얘기를 나누게 될까?
지나온 생을 뭐라고 평할까?
생이 들어있던 시간의 기준은 역전에서도 그대로일까?
그러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대의 기준에 못 미치는 삶으로 여겨진다 할지라도
그토록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지는 말아 주기를!
나도 내가 청승맞아서 어둠 속에 오래 뒤척이기 일쑤이다.
‘사람살이’가 서두른지라 눈빛이나 말에 쉬이~ 베인다.
그대에게는 진심어린 걱정이었다 한들.
너와 나의 ‘소중함’은 결코 같지 않기에, ‘다름’으로 지켜봐 주기를.
그대의 기준에 아무리 안타깝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