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 오늘의삶그림
뭣도 모르는 내가,
뭣도 없는 내가,
질투심을 느낀다.
근대 이후, 누구나 신분 제도의 속박에서 벗어나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주체적으로 직접 나서서 무엇을 하는 것이 자유로 인식되었고,
자유에 뒷면에 책임이 동전처럼 함께 주조되었다.
‘원하는 대로~ 다 이룰 수 있게 된 세상’
성공과 실패는 개인의 능력 때문이라는 자본주의, 신자유주의의 신념.
부모를 잘못 만나서, 원래 무식, 무능해서, 게다가 게으르기까지 해서...
이 모양 이 꼴인 것 모두 내 탓!
먹고 싶은 것 못 사 먹고,
입고 싶은 것 못 사 입고,
살고 싶은 데서 못 살아서 비교당하는데... 자유로운 삶인가?
이나마도 죽자고 발버둥 쳐야 근근이 영위하는데,
이런 게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삶인가?
“세상은 자유를 선언했지만...
이 자유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세상은 ‘어떤 욕구가 있다면 그것을 실컷 충족시켜라.
왜냐하면 누구나 아주 명망 있고
아주 부유한 사람들과 똑같은 권리를 갖고 있으니까.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두려움을 갖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증대시켜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세상의 가르침입니다.
이러한 욕구 증대의 권리에서 도대체 어떤 결과가 나옵니까?
부유한 자들에게는 고립과 정신적인 자살,
가난한 자들에게는 질투와 살인이 있을 뿐입니다.
이는 권리는 주었으되
욕구를 만족시킬 수단은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유를 욕구의 증대와 시급한 해소로 이해해
자신의 본성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내부에서 무수한 어리석은 욕망들,
습관들, 터무니없는 발상들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출처: 자유에 관한 조시마 장로의 말(약간 줄이고 편집)
‘욕구의 충족’이 ‘자유로운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 일깨워주시는 사람!
사람 맞나? 신 아닌가?
나도 나길 사람으로 태어났는데...
사람 맞나? 미물 아닌가? (의심하게 만들잖아!)
지금껏 뭘 보고 뭘 느끼고 뭘 배웠나?
*
‘나’라는 주제도 모르는 내가
질투라니?
감히,
도스토예프스키 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