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전쟁 구경
10월 20일 - 오늘의 삶그림
"나이가 들어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어."
이런 말을 종종 들었다.
"쳇! 말해주기 귀찮으니까! 상대하기 귀찮으니까! 하는 말이지!"
... 했던 것들 중에 하나가 이거였다.
배불뚝이 아저씨들만 나와서 침 튀기는 뉴스를
종일 보는 아빠를 비롯한 어른들.
보면서 욕을 해대느라 왕침을 튀긴다.
그러면서도 절대 채널을 돌리지 않는다.
몇 번이고 배불뚝이 아저씨들을 본다.
만화 할 시간인데...
채널을 돌리려고 하면 나한테 왕침을 튀겨댔다.
재미도 없고 못 생긴 아저씨들만 나오고
멍멍이 소리만 해댄다면서 왜 계속 보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때는.
해야 할 거 하고 싶은 게 산더미인데
경기도 국장감사 시청하느라 하루를 왕창 날렸다.
다 아는 얘기고 멍멍이 소리만 해대는 정치인에게
침을 튀기면서도 방송을 끊을 수가 없었다.
오징어게임 시청할 때처럼 정주행 시청을 하고 말았다.
개판 오 분 전 같은 우리나라의 정치판.
개소리에 개소리를 퍼부어주고 싶게 만든다.
-개소리에 대하여:
거짓말보다 더 위험한 것이 개소리이다.
거짓말쟁이는 자기가 거짓을 말하고 있음을 인지한다.
의도를 가지고 사실과 반대로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소리를 하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진심이다.
늘 온 마음으로 진정성 있게 당당하게 개소리를 생산한다.
개중에는 저렴한 개소리냐 심오한 개소리냐 하는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적정한 삶] 김경일 교수
*
정치란 말과 태도로 펼치는 전쟁극이다.
원래는 총 쏘고 칼 들고 피칠갑하는 전쟁이었다.
나이를 먹어서 알게 된 것도 있겠지만,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우리나라의 정치가 나아진 거겠지.
치열한 전쟁과 수많은 희생을 통해서 말이다.
총칼 안 들고 벌이는 전쟁이니 재미질 수밖에.
이 만하면 훌륭하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