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낙엽우(落葉雨)
유짱의 지구별 표류기
갑작스러운 바람에 우수수 비가 쏟아진다.
놀란 마음에올려다보는 머리 위로도
넘어가는 책장 위로도, 비가 우수수 쏟아져 내린다.
노오란 비가 사방으로 쏟아져 내린다.
마른하늘에서 내리는 낙엽의 비(落葉雨)다.
벤치에도 발밑에도 노란 물이 가득해졌다.
개 중에 어떤 것은 책장 위로 떨어져 내렸다.
손끝으로 가만히 들어 올려 들여다본다.
단풍이라고도 불리고,
낙엽이라고도 부리는 녀석을.
오늘은 더없이 선명한 노란 빛으로 반질거리고 있다.
내일은 덧없이 갈변한 누런 몸으로 삭아져갈 것이다.
계절의 이치에 따라 필요 없는 것을 털어내는 것뿐인데,
나는 그것들을 ‘낙엽의 비’, ‘낙엽우(落葉雨)’라 불러본다.
‘떨어질 낙(落)’과 ‘잎 엽(葉)’, 그리고 ‘비 우(雨)’라는 말로
마음(心想)을 담아보는 것은 왜인가?
노오란 빛깔을경이롭게 들여다보던 마음처럼
스러져 갈 시절의 빛바램을 맞이하고 싶어서,
나는 책장 위로떨어져 내린 노오란 몸에
‘낙엽우(落葉雨)’라 부르던 것을
‘낙엽우(落葉友)’라 고쳐 적어본다.
친구라 부르며 오늘의 심상(心想)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