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방랑벽이라... 어쩌다 보니...
단양 '도담 삼봉'
겨울맞이 방한 조치로 작업실에 뽁뽁이도 붙였겠다.
한 달 간의 날아갔던 정신줄을 겨우 붙잡고.
이제 본격적으로 글을 써 볼까?
심기일전하고 써 보려는 찰나에 작업실 문이 벌컥 열렸다.
“단풍 구경 가자.”
전날까지 한 마디도 없다가
갑작스럽게 놀러 가자는 아빠!
워낙 방랑벽이라, 기분 내키는 대로~
젊어서야 어딜 가든 말든 상관 안 했지만,
운전이 서툴어진 요즘에도 어딜 못 가서 좀이 쑤셔한다.
하는 수 없이 운전사로 따라나선다.
“근데 어딜 가자고요?”
“일단은 홍천까지 가서….”
강원도로 어디로 가려고 했더라?
구령….
어쩌고 했던 것 같은데, 벌써 까먹었다.
가다 보니 길이 막혀서 갑작스럽게 행로 변경! 또 변경.
되는 대로 가다 보니 어쩌다 보니
단양의 ‘도담삼봉’
인생 뭐 그렇지.
맘 먹은 대로만 가는 게 아니지.
단풍을 보러 나왔으나
때 이른 단양에는 단풍이 아직이었다.
단풍 구경을 제대로 못 한 아빠는
또 며칠 안에 작업실을 발칵 열고
“단풍 구경 가자.”
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