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질문: "사람들이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던 것!"
#심변잡기(心邊雜記)
#심변잡기(心邊雜記) 10월 16일
"사람들이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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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월을 입어가면서 깨달은 것은,
힘들고 진실한 일에 사람들은 말을 아낀다는 거다.
힘겹게 통과해 진실을 마주한 이일지라도.
그런 자가 더 말을 아끼며 모르는 채를 한다.
입을 여는 순간 통과한 것이라 안심하는 것들에 또 다시 침범이라도 당할까 봐.
나 또한 다르지 않다. 절대적 필요(?)가 아니라면 입을 다무는 것이 현명한 일임을 안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처세술이다.
이 시대의 필수적 덕목이다.
진실은 괴롭고 불편하다.
날카로움으로 번뜩이는 진실은 무언가를 꿰뚫는다.
말해 무엇을 하나, 무엇을 위한 도전인가?
선의에서든 악의에서든, 불편한 진실을 입에 올려 스스로에게 칼을 들이대는 짓을 할 필요가 없다.
하물며 남의 삶에는...
그것이 아무리 사랑하는 이일지라도.
* * *
진실을 말하는 대가가 얼마나 크고 아픈 상처를 남기는지를 보여주는 예로 이 영화가 떠올랐다.
빈센트 관련이라면 정신줄이 흔들린다. 혹은 흔들린 정신을 붙들게 해 준다.
평생을 'The Great Unknown「위대한 무명작가」'으로 살다 간 이에게 기대어 위로를 받는다.
고흐라면 환장을 하는데, 이 영화 역시 오래 강렬한 이미지로 남았다.
───[Loving Vincent. 2017]
'그는 미래를 매우 두려워하고 있었어.
테오가 자신 때문에 큰돈을 썼단 걸 알았지.
그래서 몹시 괴로워했어.
빈센트의 가장 큰 공포는 자기 때문에 동생이 무너지는 거였어.
내 생각엔... 테오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끊은 것 같네. 내가 했던 말 때문에…'
*
“알다시피 다툼이 있었네. 난 빈센트에게 의사로서 해선 안 될 말을 했어.
하지만 너무 화가 났었네. 나더러 예술 사기꾼이랬지.
-'스스로에게 거짓말하고 있어!'
어떤 면에선 사실이지. 난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내가 의사가 되길 바라는 아버지에 맞서지 못했으니까. 빈센트는 내가 거짓 속에서 살고 자신은 진실을 위해 삶과 싸우고 있다더군. 그래서 한창 열을 내고 있을 때 말해줬지.
-'내가 아주 중요한 사실을 말해주지. 테오는 현재 매독 3기를 겪고 있어. 어떤 스트레스든 조금이라도 치명적일 수 있지.'
그리고 이렇게 말했지.
-'자네 동생이 자넬 걱정하는 게 어떤 의미인 것 같아?
그 친구를 죽이고 있는 거야.
그게 자네가 말하는 '진실'이고
예술가가 걸어가야 할 길의 대가지.
그럴 가치가 있나?'”